“北, 폭우 피해 속출…철로유실·정전사태 잇따라”

최근 북한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철로가 유실되고 가옥과 주요시설이 매몰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방송은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의 중부지방과 자강도 지방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평안남도와 함경남도를 잇는 철로가 산사태에 밀려가고 여러 가옥들과 일부 군수공장들이 물에 잠겨 전력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등 비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홍수로 양덕-고원 사이를 잇는 철길이 붕괴되면서 북한의 동-서해를 잇는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 20일 경 평안남도 양덕, 신양군과 함경남도 고원군, 함주군 지역에 350~400mm의 폭우가 쏟아졌다”면서 “특히 양덕지역에서는 양동이로 퍼붓는 듯 한 비가 며칠째 내려 여러 마을이 홍수에 쓸려가고, 산기슭의 살림집들은 산사태에 매몰되었으며 양덕-고원역을 잇는 철로가 산사태에 휩쓸려갔다”고 말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려다 철도가 끊겨 다시 되돌아 왔다는 청진의 한 주민도 “양덕-고원 사이에 있는 거차고개 철길노반이 산사태에 떠내려가 레일이 공중에 들린 곳도 있다”면서 “북한에서 동서를 잇는 유일한 철로가 끊어지면서 장사에 나섰던 주민들은 고원역 등에서 짐을 염가에 처분해 그곳 물가가 북한에서 가장 싼 곳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동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응해 비상경계 태세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북한군 3군단을 비롯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들과 교도지도국을 포함한 특수부대원들도 갑자기 들이닥친 폭우 때문에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되었다”고 덧붙였다.



자강도 지방도 폭우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강도 출신의 한 탈북자는 “‘자강도 강계, 동신군 지방에 큰 비가 내려 일부 군수공장의 갱도가 물에 잠기고, 정전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말을 현지 주민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1일~23일 사이에 내린 폭우로 북한의 대표적 미사일 생산 공장인 강계시 ’26호 공장(강계트랙터공장)’의 일부 갱도가 물에 잠기고,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며 “자강도 동신군 산골짜기의 어느 한 군수공장의 갱도는 이번 폭우로 완전 매몰되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해지역 주민 가옥에 대한 전력공급이 전면 중단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봇대가 넘어지고, 변압기 등이 벼락을 맞아 한동안 정전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평안북도와 자강도 지역에 전날 하루 최고 2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공군 비행기가 긴급 출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