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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옛 소련으로부터 기술을 제공받아 탄도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주요 기술과 부품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민간단체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대니얼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3일, 미국 육군대학원 전략연구소(SSI)에서 발간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생산이 거의 자족 단계”에 이르렀지만 일부 고급 기술과 부품에 대한 외부 의존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이 1987년에서 1992년 사이에 빠르게 탄도미사일을 배치했고, 별다른 시험 과정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구소련으로부터 기술을 제공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은 주목할 만하지만 국제사회의 통제 노력 덕에 군사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는 제품이나 기술 도입이 점점 더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북핵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외교 노력이 실패할 경우 북한 기술진들은 기술적 장벽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핑크스턴 박사는 1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북한은 아직 대량의 탄도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의 해결은 북한의 WMD 확산 방지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는 “한반도가 통일되거나 북한이 국제 군축 규범을 준수하게 되면 북한의 WMD를 처리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며 “이는 ‘G-8 글로벌파트너십(GP)과 같은 국제적인 협조와 지지가 없으면 달성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수백발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했으나 아직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기술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리 해군은 최근, 작년에 진수한 세종대왕함과 추가로 건조될 2척의 이지스 구축함(7천600t급)에 북한의 탄도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6’ 장거리 함대공미사일을 장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