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도자의 전력난 해결 고민

전력문제는 북한 지도자들에게는 커다란 고민거리다. 김일성 시대부터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기를 일컫는 선군시대에도 여전히 경제의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은 사망 직전인 1994년 7월6일 주재한 경제부분 책임일꾼협의회에서 “무엇보다도 전력문제를 빨리 풀어야 하겠다”면서 전력문제 해결을 최우선 경제과제로 꼽으며 전력투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시 “전력문제를 빨리 풀자면 중유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한 후 “지금 형편에서 원자력발전소나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가지고서는 전력문제를 빨리 풀기 곤란하다”면서 “이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자면 기일이 오래 걸려야 하며 그렇다고 해 수력발전소를 더 건설하기도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력발전소의 경우 건설에 소요되는 건자재가 비상이 걸렸고 비가 내리지 않아 수량이 적을 때 발전에 곤란하다고, 그리고 화력발전소는 석탄이 딸리는 형편이어서 건설하기 쉽지 않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전력 문제 해결을 강조한 이틀 후 김 주석이 사망하고, 얼마가지 않아 북한에 커다란 시련이 닥쳐 왔다. 이른바 북한판 IMF라고 할 수 있는 ‘고난의 행군’이 불어 닥친 것이다.

‘고난의 행군’ 시기라고 불리는 1990년대 중.후반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공장은 가동을 멈추는 등 북한 경제는 거의 마비상태였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의 원인을 전력난에서 찾고 있다.

북한매체는 “긴장한 전력사정으로 많은 공장, 기업소를 세우지 않으면 안됐고 철도 운수를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과 인민생활 분야에서도 전례없는 시련과 고난을 헤쳐 나가지 않으면 안됐다”면서 “전기는 경제의 생명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강성대국이라는 청사진을 내놓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김 국방위원장도 역시 “전기문제부터 풀어야 석탄도 나오고 철과 기계도 나오며 비료와 쌀도 나오고 철도수송도 풀리며 모든 문제가 다 풀려 공장, 기업소들이 잘 돌아가고 나라의 전반적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설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은 전력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며 나름대로의 대안도 제시했다. 대규모 수력발전소와 중소형 발전소 건설, 발전 설비의 ‘만부하’(총가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지시로 금강산 발전소로 불리는 안변청년발전소, 태천수력발전소 등 대형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현재도 원산발전소 등 굵직굵직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형 발전소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김 국방위원장은 “우리가 한 10여 년 전부터 중소형 발전소를 대대적으로 건설했어도 오늘처럼 전기 때문에 애를 먹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낼 정도였다.

그는 노동당 5차대회(1970.11), 6차대회(1980.10) 때 김 주석이 중소형 발전소를 대대적으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은 “물이 흐르는 곳에는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하라”며 “중소형 발전소를 이르는 곳마다 건설하면 양어도 할 수 있고 풍치도 아름다워질 수 있으며 국토건설도 겸하게 되므로 일거양득인 셈”이라고 장점을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방에서 중소형 발전소 건설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을 우려해 “자체로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해 생산하는 전기는 전적으로 그 지방에서 마음대로 쓰게 해 자력갱생의 덕을 보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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