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3국서 KAL기 납치자 자유의사 밝혀야”








▲황인철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左)와 인지연 ‘Good Friends For The Taken’ 사무국장이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북한의 답변서를 공개하고 있다./김태홍 기자

황인철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11일 “북한은 제3국에서 우리 가족들의 자유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10년 유엔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 실무그룹(WGEID)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실종그룹은 북한에 답변을 요청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올해 5월 9일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일반적인 답변만을 보내왔다.  


황 대표는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전에는 생사확인에 대한 진정이었다”면서 “북한의 답변으로 인해 이제는 그 사건의 진실여부와 가족들의 자유의사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가족들은 단 한 번도 본인의 자유의사를 밝혀 본적이 전혀 없다”며 “중립국인 제3국에서 안전과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보장될 수 있는 조건하에서 ‘납치를 당한 것’인지 ‘자의에 의하여 북한에 머무는 것’인지 자유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L기 피랍 사건 = 1969년 12월11일 기장·승무원 4명과 승객47명(간첩 포함)을 태우고 강릉을 떠나 김포로 향하던 KAL기가 대관령 상공에서 간첩 1명에 의해 북한으로 피랍된 사건이다. 국제 사회의 이목을 의식한 북한은 전원 송환을 약속했으나 이듬해 2월 14일 정작 판문점을 통해 송환된 인원은 승객 39명뿐이었다. 황 대표의 부친 황원 씨를 비롯해 승객 7명, 승무원 4명 등 총 11명은 현재까지 미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