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2의 천리마운동’ 벌이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을 위해 1950년대 ’천리마운동’의 발원지인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평안남도 남포시)가 ’선봉’에 설 것을 주문하고 나섬으로써 북한에서 ’제2의 천리마운동’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시찰하면서 고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는 2012년까지 ’강성대국’을 달성하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며 “천리마 대고조를 일으키던 그 정신, 그 투지”를 강조한 이래 북한 언론매체들은 연일 그가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봉화를 지펴 주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궐기대회와 ‘반향(반응)’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은 이미 1998년 3월 김정일 위원장이 성진제강(성강)을 현지지도한 것을 계기로 ’제2의 천리마대진군운동’을 주장, 1999년 신년 공동사설에서 이를 공식화한 뒤 ’성강의 봉화’, ’낙원의 봉화’, ’라남의 봉화’ 등의 구호를 제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천리마 언급은 그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6.25전쟁 후인 1956년 고 김일성 주석이 전후 복구사업을 위한 동원체제로 천리마운동을 제창했던 곳인 천리마제강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내놓았고, 북한 매체들도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봉화”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2012년까지 남은 4년간 주민들을 총동원하기 위한 새로운 동원체제 구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풀이를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찰에서 “천리마의 고향인 강선(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옛 이름)이 끓어야 온 나라가 들끓고 강선의 노동계급이 소리치며 내달려야 전국의 노동계급의 발걸음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 “어려울 때마다 강철로 당을 받들어온 강선의 노동계급이 다시 한번 천리마를 탄 기세로 세기를 주름잡으며 대고조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강성대국 대문의 문턱에 다달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인민이 전후 시기 ’천리마를 탄 기세로 달리자’라는 전투적 구호 밑에 천리마 대고조를 일으키던 그 정신, 그 투지로 선군혁명 총진군의 하루하루를 영웅적 위훈으로 수놓아가야 할 때”라며 “시대의 부름에 강선의 노동계급이 마땅히 선참으로 대답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1956년 12월 현재의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인 강선제강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천리마운동’이 시작돼 10여 년간 추진한 결과 6.25때 잿더미가 됐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자립경제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노동자들에게 ’강성대국’ 건설의 ’선봉’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4일만인 28일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에선 김영일 총리, 김중린 노동당 비서, 박남기 노동당 부장, 김태봉 금속공업상, 리태남 평남도당 책임비서, 안극태 평남도 인민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를 위한 종업원 궐기모임을 열었다.

이 모임에서 리성곤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당위원회 책임비서는 보고를 통해 “강선의 노동계급이 1950년대의 그때처럼 다시 한번 천리마를 탄 기세로 대고조의 선봉에 서서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기 위한 기적의 폭풍을 남먼저 일으켜 온 나라 전체 인민을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에로 힘있게 불러 일으킬 데 대한 숭고한 의도”가 깃들어 있다고 김 위원장의 시찰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모임 참석자들은 북한 전역의 노동자들에게 “역사적인 총진군”에 적극 참여할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채택했다.

또 노동신문은 26일 ’선군조선의 천리마여 세기를 주름잡으라’라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을 싣고 “조선은 또 다시 천리마를 탔다”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당.정 간부와 각 계층이 “혁명적 대고조”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다짐하는 ’반향’도 연일 북한 매체들에 보도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천리마 언급은 내년 1월1일 그의 새해 시정연설격인 신년 공동사설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며 북한의 새해 경제 구호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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