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세악화 원치 않아?…”전형적인 위장전술”

연일 한반도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더 이상 상황악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은 기습도발에 앞선 기만술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동신문은 12일 ‘자주권 수호에 떨쳐나선 군대와 인민을 당할 자 이 세상에 없다’란 제목의 논설에서 “우리는 조선반도 정세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이를 일부 언론 등이 인용하면서 북한의 정책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이 백령도 타격부대를 방문해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 넣으라”며 호전적 발언을 한 소식을 싣는 등 전쟁분위기 고취 내용을 다수 실었다. 때문에 논설의 이 같은 언급은 전형적인 위장 전술에 불가하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위장 전술은 작년 ’12·12′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도 있었다. 당시 북한은 발사 이틀 전인 10일에 운반로켓의 1단계 조정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어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뒤 이틀 뒤(12일) 오전에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등 주변국이 잠시 긴장을 푼 사이 기습발사를 시도해 대외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기만술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론 대화 제스처를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과거와 마찬가지로 기습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도발에 상응하는 대응태세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데일리NK에 “(한반도가) 새로운 상황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주장은 북한이 그동안 보여 왔던 전통적인 이중전략으로 주변국의 반응을 떠보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고, 지금 상황에 맞게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그동안 보여준 양면전술의 일환”이라고 했고, 정부 당국자 역시 북한의 전형적인 기만전술이라며 “북한의 위장 전술에 현혹돼 긴장의 끈을 풀거나,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라고 판단하면 ‘허를 찌르는 도발’에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