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저농축 우라늄 실험실 보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1일 “북한이 (핵에너지 자급을 위해) 저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방법을 알기 위한 실험실 수준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북한은 왜 경수로를 바라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지난 4월 평양을 방문해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연구하는 ‘실험실’을 갖고 있을 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고농축우라늄(HEU)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의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 이 시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리슨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지난달 13일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라늄을 기반으로 한 어떠한 무기 계획도 없지만 앞으로 이를 명백히 하기 위해 증거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상기시켰다.

해리슨 연구원은 올해 2월24일 고영구 당시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이 아직 무기급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장비와 부품을 수입할 수 없었다”고 보고한 것을 인용, “국정원이 옳다는 나의 믿음은 미국 에너지부와 국무부의 고위급 자문위원 송요택 박사와의 최근 인터뷰에 의해서도 뒷받침됐다”고 말했다.

1995∼97년 평양과 영변을 17차례 방문한 핵과학자 송 박사에 따르면 북한의 리상근 영변방사화학실험실장이 “3∼4% 수준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어 제네바협약에 따라 건설되는 원자로 두 기의 연료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는 것.

리 실장은 또 남한측이 제네바 기본협약에 따라 지어지는 새 원자로에 장전할 첫 핵연료는 제공할 것이지만 “남한과의 관계가 악화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미국이나 러시아에서 연료를 확보해야 하지만 그것은 가능하지 않거나 불확실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연료를 공급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5년 12월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체결한 경수로 공급협정에 따르면 첫 연료장전 이후 미래의 연료계약을 북한이 선호하는 공급자와 하도록 돼 있다.

‘북한이 선호하는 공급자’에 대해 KEDO는 외국인 공급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 반면 북한은 연급 자급을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리슨 연구원은 풀이했다.

그는 북한의 농축우라늄 시설은 비확산 규범을 위반하지 않을 것이며 북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면 북한에는 저농축우라늄 시설의 보유가 허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측에 대해서도 금호지구에 이미 건설된 기반시설 위에 원자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되살려야 한다고 권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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