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년 12월 이후 VCD재생기 5천대 통관불허

북한이 작년 12월 이후 중국 단둥(丹東)을 거쳐 수입된 VCD플레이어 5천여 대의 반입을 금지하고 다시 중국으로 되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해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일 “북한이 작년 12월1일부터 1월 중순까지 VCD재생기 5천여 대의 통관을 불허하고 화물을 돌려 보내는 바람에 중국의 무역업체들이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외국 드라마와 영화 등이 수록된 녹화물의 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지만 영상물 재생기와 TV 등 영상기기에 대해서는 통관을 허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이례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밖에 북한은 총 110t에 이르는 사과의 통관도 불허한 것으로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북한이 화물을 돌려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들은 이번 북한의 VCD재생기 반입금지 조치와 관련, 사회 내부에서 급속도로 유통되고 있는 한국 관련 영상물의 단속 조치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 소식통은 “VCD는 얇고 부피가 적어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무역을 하는 사람을 통해 북한으로 암암리에 유입돼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재생기의 반입을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0월 핵실험 직후에 영상기기에 대해서도 보름 간 수입을 금지했다가 해제한 적이 있었는 데 이번 조치는 특별한 외부 변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와 하나원이 탈북자 30여 명을 상대로 면담을 실시해 작년 10월에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영화 대사를 변형시킨 유행어가 퍼지는 등 ‘한류(韓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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