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따른 헬기구조, 김정일 ‘인민애’ 한껏 과시

21일 새벽 압록강이 범람해 신의주가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으로 신의주 지역에 구조 헬기가 투입돼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켰다”며 신속한 구조작업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21일 0시부터 9시 사이에 수풍호 주변지역에 내린 300㎜ 이상의 강한 폭우와 중국 지역에서 무더기 비로 인해 압록강물이 넘쳐나 신의주시 상·하단리, 다지리, 의주군 서호리와 어적리 등의 살림집과 공공건물, 농경지가 100% 침수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긴급한 구호 작전이 필요할 경우 매우 제한적으로 헬기를 동원해왔다. 때문에 ‘신의주 헬기 동원’은 이 지역의 상황이 말 그대로 급박했다는 점을 말해준다. 앞서 1995년 신의주에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도 헬기가 투입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매년 수해가 반복돼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했음에도 헬기를 동원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수해지역에 헬기가 투입된 사례가 공개된 적이 없다.


매체 등에 따르면 북한은 유독 올해만 2차례 헬기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21~23일 내린 폭우로 함경남도, 강원도, 자강도, 개성시 등에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함경남도 신흥군에서 폭우로 광산 노동자들이 고립됐을 때 김정일의 지시로 헬기가 동원됐다.


한편 수해 외에도 북한에서 헬기가 쓰인 경우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용천역 사건’이다.


2004년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150여명의 사망자와 1천3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열차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중앙TV는 “평양비행장에 비구름을 뚫고 한 대의 직승기(헬리콥터)가 긴급히 날아올랐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증 환자를 평양 병원으로 후송하기위해 급파한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이날 오후 4시 김만유 병원은 일순간 긴장한 ‘치료전투장’으로 변했다”며 헬기를 동원한 김정일의 북한 주민 사랑을 선전했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춰볼 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으로 극심한 외화부족과 유류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올해 유독 두 차례에 걸쳐 헬기를 통해 인명을 구조한 데는 김정일의 인민애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정은 후계 작업을 앞두고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려는 적극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