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美언론 초청 눈길

북한이 핵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잇달아 미국 언론사를 평양으로 초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북한 외무성 고위 관료들은 미국 언론사와 인터뷰를 갖거나 직접 만나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고민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백남순 외무상은 11일 방북 중인 아서 설즈버거 2세 뉴욕타임스 회장을 직접 만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양측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대화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핵개발을 할 수 밖에 없는 북한의 절박함을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초 평양을 방문한 미국 ABC방송 취재팀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직접 인터뷰를 가졌으며, 이 내용은 전 세계에 타전됐다.

당시 김계관 부상은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 부시 행정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협상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적대국가로 여기는 미국의 언론사를 적극적으로 초청하고 있는 것은 외신들이 갖고 있는 북한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북측의 처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故) 김일성 주석은 1994년 6월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 때 CNN방송이 동행한 것과 관련, “서방의 출판물은 우리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중요 계기 때마다 외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6자회담이 열리는 과정에서 외신을 이용한 북한의 언론플레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남한의 언론사 사장단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2001년과 2002년 러시아.일본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 일본의 교도통신과 서면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미국의 언론을 적극적으로 초청해 자신들의 입장을 정확히 알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이같은 태도는 미국과 관계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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