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생활 향상 목표도 포기 ‘증산 독려’에 그쳐







▲김정일이 함경남도 함주군 동봉협동농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월 20일 보도했다./연합

올해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에서는 강성대국의 지표라 할 수 있는 경제 부문에 대한 언급이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지난해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거나 올해 목표를 내세우지 못하는 등 예년에 비해 그 비중을 크게 축소시킨 것이다.


올해 공동사설이 김정일 유훈과 김정은 영도체제 확립에 초점을 맞춘 탓일 수도 있겠지만 강성대국 진입의 해가 됐음에도 막상 내세울 만한 경제성과가 없다는 북한의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경공업, 인민생활’을 강조한 상태에서 올해도 이같은 표현을 이어나가기에는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북한 공동사설에는 ‘경공업’ 단어는 20회, ‘인민생활’은 18회 등장했는데, 올해는 각각 5회, 3회로 크게 줄었다. 또 지난해 ‘강성대국’이란 표현을 19회 사용한 반면, 올해는 5회에 그쳤다. 대신 이보다 약한 개념인 ‘강성부흥'(9회), ‘강성국가’ (10회) 등의 표현으로 대체했다. 


실제 올해 북한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를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강성국가의 주공전선인 경공업 부분과 농업부분에서 함남의 대혁신의 불길이 더욱 세차게 타오르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정일이 지난해 10월 한 달 가량 함경남도와 자강도를 시찰할 당시 목표를 초과달성한 공장과 기업소를 ‘함남의 불길’이라 치켜세웠던 것을 선전하는 것으로 ‘생산증산’ 독려 차원이다.


지난해 공동사설의 제목을 ‘올해에 다시 한 번 경공업에 박차를 가하여 인민생활향상과 강성대국건설에서 결정적 전화를 일으키자’로 하고 “경공업은 올해 총공격전의 주공전선”이라고 선전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진 내용이다.


올해 공동사설은 구체적으로는 “경공업 부분에 필요한 원료, 자재를 우리나라의 자원과 원료원천으로 해결하며 지방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역시 “석탄이 꽝꽝 나와야 비료와 섬유도 쏟아지고 전기와 강재도 나온다” “경공업의 해인 올해에 경공업부문을 우선시하고 여기에 총력을 집중하는 일대 선풍이 온 나라에 휘몰아치게 하여야 한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다그쳤던 것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약화된 표현이다.


반면, 식량생산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비료·농약 보장 강조와 함께 “우리식 사회주의 우월성을 높이 발양시키고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기 위한 관건적 고리로 틀어주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데 이어 올해에도 “현 시기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문제를 푸는 것은 강성국가 건설의 초미의 문제”라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당 조직들의 전투력과 일군들의 혁명성은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서 검증된다”고 말해 식량확보를 최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어려운 식량사정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고민의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김정은으로의 안정적인 권력 승계를 위해 주민들의 1차적 요구인 식량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나온다. 특히 식량 문제 해결에 대한 간부들의 책임성을 강조하며 올 해 당 조직의 주요 임무로 할당했다.


구체적으로는 “당의 농업혁명방침을 철저히 관철하여 벌방지대이건, 산간지대이건 어디서나 알곡 정보당수확고를 획기적으로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까지 등장했던 강성대국진입의 상징물인 ’10만세대 건설’ 구호가 사라진 대신 “만수대지구건설을 비롯한 중요대상건설을 최상의 수준에서 다그치고 (중략) 선군시대 새로운 평양전성기가 펼쳐지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4대 행부문(석탄·전력·금속·수송)에 대해서는 예년 수준에서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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