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선의에는 선의로, 악의에는 악의로.’ 북한이 미국과 ’말 대 말’ 언쟁에서 지키는 원칙이다.

미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 최고지도부를 향해 폭언하면 맞받아 독설을 퍼붓고 미국이 유연하게 발언하면 그에 맞게 예의를 지키는 모양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한 데 대해 향후 태도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를 ’미국 대통령 부시’, ’부시 대통령’으로 불렀다.

외무성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4월 29일(한국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을 ’폭군’, ’위험한 사람’ 등으로 지칭하자 단 하루만에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 ‘인간추물’, ’도덕적 미숙아’로 맞받아쳤다.

’말에는 말’로, ’폭언에는 폭언으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후에도 북한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언론 매체와 출판물 등을 동원해 부시 대통령을 ’손꼽히는 바보’, ’악마’ 등으로 매도하면서 신랄한 조롱과 야유를 퍼부었다.

부시 대통령이 2002년 북한을 ’악의 축’으로, 김 위원장을 ’피그미(난쟁이)’, ’버릇없이 구는 아이’라고 비하했을 때에도 ’악의 화신’, ’정치 무식쟁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또 지난해 8월 미 대선기간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폭군’으로 지칭했을 때에는 “히틀러를 몇십 배 능가하는 폭군 중의 폭군”이라고 되받았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의 김 위원장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지난달 30일 CNN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김 위원장을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빈곤에는 관심없는 무책임한 지도자’라고 비난하자 북한 외무성은 2일 그를 ’세계를 피바다에 잠기게 한 최대의 악마’, ’피에 굶주린 야수’라고 맹비난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난 1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하자 그를 가리켜 ’치마두른 호전광’, ’무식쟁이’로 지칭하면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라이스 장관을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바닷가 암캐처럼…기승을 부리는 암탉”이라며 “암탉이 홰를 치며 돌아치니 망하는 집안에 싸움이 잦다고, 백악관에 망조 든 것이 분명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