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음악계에도 ‘크로스오버 붐’

최근 북한 음악계에서도 전통 민요를 성악으로 부르는 ‘크로스오버’가 도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의 박정남(65) 주체음악연구소장은 25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서도, 강원도지방, 북부지방, 경상도 민요를 비롯한 각 지방의 구민요 및 신민요 수십곡이 시대의 요구와 새세대들의 미감에 맞게 재형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성악가들이 전통 민요를 클래식 창법으로 부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

가령 국립교향악단의 국제콩쿠르 수상자인 소프라노 리향숙이 부른 남도민요 ‘물레타령’은 “부드럽고 유순한 울림”으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리향숙은 2004년 5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트라파니에서 열린 제11회 주세페 디 스테파노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차지했으며, 당시 이 대회 심사위원장은 1980년대까지 세계 오페라계를 누볐던 전설적인 이탈리아 테 너로가 맡았다.

물레타령 외에도 ‘모란봉’, ‘바다의 노래’, ‘새타령’, ‘금강산타령’, ‘뻐국새’, ‘평북녕변가’, ‘영천아리랑’ 등이 크로스오버로 편곡됐다.

조선신보는 “민요의 본창법과 민족악기 반주형식을 살리면서 특색있는 연주 형식을 도입한 민요들이 형상되자 늙은이들은 물론 청년 학생들이 즐겨 듣고 부르는 애칭곡이 되었다”고 전했다.

크로스오버돼 불리는 북한 민요가 외국에도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지난 4월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을 맞아 평양에서 열렸던 제25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서 러시아의 한 성악가가 부른 ‘물레방아’는 전문가들로부터 “현대민요의 인기와 생명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조선신보는 말했다.

북한은 또 민요반주에 현악을 도입한 다양한 편곡을 지향하고 있다.

박정남 박사는 “현 시기 조선에서 민요 편곡의 중심은 고유한 민요 창법과 민족 악기를 반주하는 정통적인 연주 형식을 살리면서 현 시대의 미감에 맞는 다양한 연주 형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요 기악반주에 전통악기 외에 경쾌한 경음악 반주와 양악 관현악 반주 등을 도입하고 한 사람이 부르던 관례를 깨뜨리고 2중창, 3중창, 독창과 합창,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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