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유 수입 中 비중 줄이고 예멘 등 확대”

북한이 중국에 대한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예멘과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로 원유 조달 루트를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평화연구실 정광민 선임연구원은 한국개별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2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일본의 북한무역 통계 조사기관인 ‘World Trade Search(WTS)’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이 잡지의 통계는 국내에서 북한 무역통계를 집계하고 있는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발표치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 연구원은 “WTS는 2006년부터 북한 대외무역통계집을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국내의 대표적인 북한 대외무역 통계집인 KOTRA의 ‘북한 대외무역동향’에 실린 데이터와는 큰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5~2006년 북한의 원유 수입량 추정치와 관련 “KOTRA의 추정치가 53만톤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면 WTS는 KOTRA에 비해 2.5배나 많은 130만 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런 차이는 KOTRA가 카타르, 예멘, 가봉 등 국가로부터의 원유 도입량을 빠트렸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원유 도입량의 추정은 양 기관 모두 이른바 ‘거울통계’라고 불리는 거래 상대국의 무역 통계로부터 만들어진 외부 추정통계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나 KOTRA가 70여 개국의 주재국 무역통계를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WTS는 세계190여 개국의 세관통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2006년 원유도입 대상국은 중국(41%), 예멘(35%), 카타르(24%)인데, 원유 조달 루트를 다양화한 결과 대중 원유의존도가 41% 수준이라는 점도 특기할만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TS의 데이터에서 보이는 또 다른 특이사항은 2006년 북한 수출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2006년 북한 수출은 전년 비 38% 증가를 기록했고, 품목별로는 전기기기의 수출이 18%의 비중을 차지하며 제1의 수출품이 되었고, 다음으로는 의류(13.4%)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전통적인 수출산업인 광물성 생산품 등의 수출이 중심이 아니라 전기기기나 의류 등이 주요 수출 품목으로 대두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또한 “전기기기 수출과 관련해 인도가 주요 무역 상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무역수지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흑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전기기기류 수출의 비약적 증대가 북한 IT산업의 수출산업화 움직임과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일각에서는 북한이 인도나 아일랜드처럼 S/W산업 중심의 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통계상으로는 가공무역을 중심으로 IT산업의 국제분업구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무역 상대국 상위 10개국은 중국(30.4%), 한국(24.1%), 인도(10.7%), 태국(7.1%), 예멘(3.7%), 러시아(3.8%), 브라질(2.7%), 카타르(2.6%), 일본(2.2%), 남아공(1.2%) 등의 순서를 보이고 있다”고 정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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