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라늄 농축활동을 지속해왔을 수도 있다”고 19일 밝혔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북한에 미확인 된 양의 고농축우라늄(HEU)이 존재한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이 우라늄 농축 문제로 미국과 대립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HEU과 관련된 실험을 계속해 왔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들리 보좌관은 또한 “북한이 직접 우라늄을 농축했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들여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양자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6자회담이 지속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들리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퇴임을 앞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마이크 매코넬 국가정보국장 등이 최근 잇따라 최근 잇따라 북한의 HEU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부시 행정부 내 전·현직 고위관리들이 북한의 HEU 핵프로그램 개발 가능성을 거듭 제기함에 따라 차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북한의 플루토늄 핵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HEU 핵프로그램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이와 관련 “비판론자들 사이에서는 퇴임을 앞둔 부시 행정부가 지난 2002년 채택한 대북압박정책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