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벌이꾼 재테크에 눈뜬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들 사이에서도 재테크에 대한 개념이 싹트고 있다.

아직은 중국을 드나들며 장사나 무역을 하는 일부 계층에 국한된 얘기지만 최근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 주식시장이 연일 폭등하면서 자연스럽게 환차손 방어나 펀드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중국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을 무대로 활동 중인 북한의 각 기관과 기업소 외화벌이 일꾼들이 달러가 생기면 곧바로 위안화로 바꿔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달러 대 위안화 환율은 2005년 7월부터 중국이 환율개혁에 착수한 뒤 올해 들어서만 50차례 이상 최고치를 바꿔가며 6일 현재 7.5598위안을 기록하는 등 나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7월 평양에서 나온 한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 K씨는 “평양에서 친구로부터 수천 달러의 자금을 빌려 단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위안화로 환전했다”며 “나중에 돈을 되갚을 때는 위안화가 더 올라 있을 것이기 때문에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외화벌이 일꾼들도 당장 쓸 돈이 아니면서 계속 달러를 갖고 있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자초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들 인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중국측 사업파트너들이 환차손 방어차원에서 결제대금을 달러보다는 위안화로 결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위안화 보유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펀드투자에 관심을 갖는 외화벌이 일꾼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자국에서 외국인의 직접 주식투자를 금지하고 있지만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주식형 펀드에 대해서는 외국인도 매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몇몇 외화벌이 일꾼들은 중국측 사업파트너의 권유로 여윳자금을 펀드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달 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3일 중국으로 돌아간 북한 외화벌이 일꾼 Y씨는 “중국에 남아있는 동료에게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펀드를 사 달라며 돈을 맡겨 두었다”며 “다음달 다시 중국에 나올 때는 생활비 정도는 충분히 불어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재테크 목적도 있지만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경제에 대한 이해를 쌓기 위해 주식이나 펀드를 공부하는 외화벌이 일꾼도 있다.

선양에서 활동하는 외화벌이 일꾼 P씨는 “중국 기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실제로 사업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며 “빠듯한 생활비지만 앞으로 매달 몇백 위안이라도 아껴 안정성이 있는 펀드에 투자를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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