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 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가능성”

북한이 9년 전부터 건설해 왔던 평안북도 철산군 미사일 기지가 곧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올 봄이면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간단체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 서울사무소의 대니얼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위성사진과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북한이 북서쪽에 짓고 있는 최신 미사일기지는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29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북한은 이 시험장에서 이르면 이번 봄에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이 9년 전부터 동창리에 무수단리 기지보다 규모가 큰 장거리 미사일 기지를 건설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북한이 발사시험에서 미국 오바마 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핵실험 준비차원의 고폭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2008년 하반기까지도 플루토늄은 사용하지 않는 고폭실험을 계속했다”며 “평양은 정치적 효과가 최고조에 이를 시점을 택해 고폭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지에는 탄도미사일이나 로켓을 지지할 수 있는 10층 높이의 타워가 세워져 있으며 로켓 엔진 시험시설도 갖춰져 있다. 특히 기지에 들어선 시설이나 위성사진에 찍힌 공사 규모로 미뤄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또, 작년 대포동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북한이 대포동2호를 개량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 대해 군은 8년전부터 80% 공정이 이뤄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해 오고 있다며 “동창리 기지가 완성되면 대포동 기지보다 규모가 큰 미사일이나 위성발사체를 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2호 미사일(사정 4천300~6천km)을 처음으로 발사했지만 42초만에 동해 상에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