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핵연료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을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하는 건물과 남동쪽으로 접한 건물의 대형 냉각탑에서 증기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4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를 통해 플루토늄 분리 시설을 포함한 재처리 시설에서 “지난 여름부터는 거의 활동이 관찰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새로운 활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기가) 유지보수나 시험가동에 의한 것일 수 있지만, 재처리용 화학물질 제조 과정에서 생겼을 수도 있고, 따라서 본격적인 (재처리시설) 가동을 위한 첫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9월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의 5㎿급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2007년 6자회담 합의에 따라 5㎿급 원자로와 함께 핵재처리시설, 핵연료공장 등을 폐쇄·봉인했으나 2008년 9월 봉인을 해제했고, 2009년 11월에는 사용 후 연료봉 8000개의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