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안호’에 을지훈련 정찰임무 시인 강요

북한이 지난 7월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던 ‘800 연안호’ 선원들에게 남한 당국으로부터 을지훈련 대비 정찰임무 등을 부여받고 고의 월선한 혐의를 시인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 해양경찰서는 1일 연안호 선원 4명에 대한 정부합동 조사결과를 발표, “월선 직후 북한 경비정에 예인된 연안호 선원들은 선박 내에서 2일간 억류된 뒤 원산 인근 휴양소에서 수용된 채 집중 조사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선원들은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을 경우 영해 불법침입죄로 인민재판에 회부 하겠다며 위협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선원들을 상대로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매일 30분~1시간가량 조사를 벌였으며, 사실상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즉시 송환하지 않고 시기를 저울질하며 선원들을 억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선원들은 고의 월선이나 정탐부분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으나 북한 해역 월선 사실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는 자술서를 제출한 뒤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의 억류 및 조사과정에서 욕설이나 구타 등 가혹행위는 없었으며, 1일 3식의 정상적인 식사와 음료 등 간식을 받았다고 연안호 선원들은 밝혔다.

‘800 연안호’의 월선에 대해 해양경찰서는 “GPS를 장착하지 않고 오징어 조업에 나섰다가 항로 착오로 북한 해역을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경 등 정부 합동조사반은 연안호 선원과 선박이 무사 귀환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연안호 선원 4명을 상대로 월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연안호는 지난 7월29일 오후 1시께 GPS를 장착하지 않은 채 오징어 조업을 위해 고성 거진항을 출항해 69마일 떨어진 공해상에서 조업 중이었다. 이후 30일 오전 1시께 나침반 등에 의존해 거진항으로 회항하려다 항로 착오로 북한 해역을 월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장 박광선 씨를 비롯한 선원 4명의 건강검진 결과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날 오전 중 귀가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유사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동·서해 항해 선박의 NLL 월선 방지대책을 강구하고, 단순 월선선박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기 송환될 수 있도록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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