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체조 간판 강윤미

“재능이 있습니다. 그의 육체적 조건과 체조운동에 대한 감수성이 대단히 좋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습니까?”

10년 전 북한 여자체조의 간판선수 강윤미의 부모는 평양시체육단의 김춘필 체조감독과 대화를 나누면서 체조선수로서 딸의 장래를 두고 차마 걱정을 떨쳐내지 못했다.

3일 북한의 웹사이트 내나라에 따르면 대외홍보잡지 금수강산 3월호는 부모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이제는 세계적인 체조선수로 발돋움한 강윤미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평양의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강윤미가 체조를 시작한 것은 소학교(초등학교)에 다니던 여덟 살 무렵이었다. 이듬해 장자산상 체육경기대회에서 자신이 속한 학교 선수들이 단체 종합에서 우승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런 강윤미를 김 감독은 눈여겨 보았다. 김 감독은 9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단평행봉에서 10점 만점 연기를 펼치며 우승했던 ‘북한의 코마네치’ 김광숙을 키워낸 맹렬 조련사였다.

이 때부터 강윤미는 오전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체육단에서 훈련하는 강행군에 돌입했다. 강윤미는 또래 중에서 제일이라고 할 정도로 근면하고 악착같은 성격이었지만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훈련으로 숙소로 돌아갈 힘조차 남아있지 않을 때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조금도 틈을 보이지 않고 “재능이 있다고 해도 나약하고 정신력이 강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더욱 엄격하게 강윤미를 다그쳤다.

그 결과 강윤미는 국내 청소년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면서 체조선수로서 자질을 닦았다.

강윤미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3년 8월 미국에서 열린 제37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 대회부터였다. 이 대회에서 그는 자신의 특기 안마종목에서 우크라이나의 옥사나 추소비타나에 이어 0.038점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윤미는 작년 10월말 마카오에서 열린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안마종목에서는 월등한 기량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김광숙에 이어 북한 여자체조를 대표할 간판 선수로 부상했다.

한 체조 전문가는 “강윤미의 기술동작은 속도가 있으면서도 박력이 있고 난이도가 높으면서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심이 좋고 착지기술이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잡지는 “강윤미는 조국의 명예를 빛내겠다는 일념을 안고 세계적인 선수의 모습으로 체조계에 나서기 위해 오늘도 피나는 훈련에 정열을 바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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