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발공장 사무원 생산라인으로 돌려

북한이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인민생활제일주의’를 선언한 가운데 경공업 발전에 대한 관심이 실제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우선 경공업에 필요한 생산인력 확보를 위해 공장과 기업소에 대한 직무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구두 100만 켤레 생산 계획을 세웠다는 평양구두공장 리동찬 지배인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장에는 사무원과 연구 및 자재관리, 운송 등 생산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인원이 종업원의 25%에 달했”으나 “작년 10월부터 이들을 높은 기능이 요구되지 않는 직장(직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무원의 경우에는 오전에는 사무업무를, 오후에는 생산라인에서 직접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이 공장은 또 그동안 원료 확보용 외화벌이의 필요성때문에 외국 기업과 임가공 계약을 체결해 제품의 일부를 수출했지만 이제는 생산품 전량을 내수로 돌리고 있다고 리동찬 지배인은 설명하고, 외국기업과 임가공 계약이 필요없게 된 것은 “경공업 부문에 대한 국가투자가 늘어나 공장에서 필요한 자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자재 공급은 북한의 경제사정이 갑자기 개선됐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해 남북간 합의에 따라 남한에서 신발 원자재가 북한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북한에 대한 경공업 원자재 지원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교류협회) 관계자는 “작년 북한에 지원된 신발 원자재는 2천300만달러어치로, 북한 주민의 1년 수요량의 1/3을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북한은 남한과 경공업 협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의 한 경제인은 남측과 협의 과정에서 “남북간 경제협력이 이제는 북한 인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경공업 협력이 이런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선 특히 올해 신년 공동사설이 “경공업 부문에서는 인민소비품의 지표를 끊임없이 확대하고 그 질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여 인민들의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켜야 한다”고 밝히면서 경공업 발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교류협회가 지난달 말 실시한 남북 실무자들의 중국과 베트남 경공업 공동참관 때도 북측 실무자들은 생산 방식과 각종 설비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2∼3시간으로 예정됐던 참관 일정이 4∼5시간씩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 북한은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경공업에 많은 관심을 쏟으면서 남쪽과 협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공업 원자재를 지원하고 광물자원을 가져오는 사업인 만큼 남북한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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