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 때 노동당 청사 침수됐다”

▲ 물에 잠긴 평양 시내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의 중앙부처건물 대부분이 1층까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2일 “이번 수해 때 외무성 청사를 비롯해 북한의 대부분 중앙기관 건물들이 1층까지 잠기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부건물은 대부분 평양시내 중심인 김일성광장 주변에 몰려 있으며 광장의 양쪽에 2개의 종합청사가 있고 광장의 주석단 좌측에 외무성 청사건물이 위치해 있다.

북한이 수해가 발생하자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한 데는 중앙부처 건물들의 침수로 행사 준비가 어려워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집중호우로 외무성 청사건물과 인근해 있는 러시아 대사관 건물도 1층까지 침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사관 건물 전면의 왕복 2차선 도로 맞은 편에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및 선전선동부 등 주요 부서 부부장급 이상 핵심인사들이 거주하는 18층 아파트 단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근접경호를 책임지고 있는 경호원 주택이 있어 이들 건물도 물에 잠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주택 뒤편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집무실과 함께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국제부 등 노동당의 주요 부서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이 곳도 침수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에서 수해가 발생하기 앞서 함경남.북도 지역을 시찰하고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강도 만포시의 제련소와 타이어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언론이 1일 보도한 것으로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은 집무실이나 그 주변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자 지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북한의 각종 중앙기관 건물이 밀집해 있는 창광거리에는 고위 당 간부들의 주택단지가 밀집해 있고 그 옆의 천리마거리에는 문화성 등 또다른 정부종합청사도 있어 모두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 대사관 건물 뒤편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청사가 자리하고 있어 역시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홍수로 북한의 중앙부처건물들이 침수피해를 직접 입은 것은 평양의 중심부인 중구역이 좌측으로는 보통강이, 우측으로는 대동강이 흐르면서 강에 둘러싸인 지리적 입지 때문으로 보인다.

한 고위 탈북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집무실과 여러 정부종합청사들, 고위간부 주택이 밀집해 있는 중구역이 홍수로 잠긴 것은 1967년 수해 때 이후 처음으로 안다”며 “1995년에도 지방에 피해가 크기는 했지만 평양시내의 주요 건물은 잠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들 건물의 물빼기 작업을 모두 마친 상태로 원상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평양지역은 물빼기가 끝나면서 이질이나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번지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유엔기구나 남측의 민간단체들에게 의약품의 긴급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