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세계 자연재해에 ‘동병상련’ 관심

북한이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홍수, 산불, 가뭄,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소식들에 대해선 다른 일반 소식들과 달리 언론매체를 통해 비교적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혹심한 자연재해의 경우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생한 화면을 방영하고 있으며, 참사에 따라선 해당국에 위로전문을 보내고 국제적인 지원활동에 동참하기도 한다.

북한 방송들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그리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 소식을 보도했다.

방송은 “보도에 의하면 최근 그리스의 남부지역에서 산불이 계속 번져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산불로 25일 현재 사망자 수는 49명으로 늘어나고 수많은 주민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에 처해 있다. 피해 확대와 관련해서 정부에서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다”고 전했다.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여러 나라들에서의 자연재해 소식’이라면서 인도와 루마니아의 홍수와 불가리아 산불 소식을 상세히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 평양방송은 페루 남부도시들을 강타한 대지진에 대해 “페루에서 15일에 일어난 강한 지진에 의한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510명, 부상자 수는 1천610명으로 늘어났으며 1만 6천600세대의 주민들이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았다”고 전했다.

특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7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냈다.

또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발생한 일본 니가타(新潟)현 지진과 관련해서도 현 정부의 피해조사 자료를 인용, 피해액이 1조5천억엔에 달하며 사망자수는 11명, 부상자수는 1천명 이상에 이른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2005년 미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킨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하면서 참상을 자세히 방영했으며 북한 적십자회에서는 미국 적십자사와 재미교포들에게 위문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해 초 서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와 관련해서는 피해상황 전달과 함께 전문가를 방송에 출연시켜 발생 경위와 구체적인 피해규모 등을 자세하게 해설하면서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등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 방영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쓰나미 피해를 본 남아시아 지역에 긴급 구호자금 15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자연재해 현상에 대한 북한의 관심은 2000년대 이후 더욱 각별해졌다.

이는 ‘100년만의 대홍수’라는 1995년 물난리 이후 매년 되풀이 된 수해와 가뭄으로 수 많은 아사자가 발생하고 산업기반이 파괴되는 등 1990년대 말까지 최악의 경제난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이후 지구 온난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당국 차원에서 온난화 방지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적극적인 협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양방송은 지난달 16일 “올해 들어와서 세계적으로 각종 자연재해가 연이어 휩쓸어 커다란 인적, 물질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연초에 세계 기상학자들은 올해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금까지의 최고를 기록했던 1998년보다 더 높은 14.54℃에 달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하면서…이러한 기온상승은 그대로 이상기후 현상을 초래해서 세계 많은 나라들에 전례없는 열파와 가물(가뭄), 무더기 비와 큰물로 인한 재난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