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한기업 자산동결 풀어라”

▲ 6자회담북한대표단장

제5차 6자회담 이틀째인 10일 북한이 자국 기업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자산동결조치와 위조달러 공모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9.19 북핵 공동성명’의 이행방안 구상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공동성명 채택 이후 미국이 공동성명의 정신을 훼손하는 말과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그 같은 사례를 거론한 뒤 그에 대한 해명과 재발방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으로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전체회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무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회의후 6개국 간의 다각적인 양자협의에서도 북한의 공동성명 ‘이외’ 주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달 18일 외무성 대변인이 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발표 등을 통해 미국의 마약거래, 화폐위조등의 비법거래설이 반(反) 공화국 모략행위라며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미국의 북한기업 자산동결조치와 위조달러 공모 주장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6자회담 진전의 또 다른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일 전체회의에서도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폭군 발언에 대해 “미 최고 당국자의 험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공동성명 이후 미국의 말과 행동에 북한이 전반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행방안 논의는 사실상 진전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기업 자산동결조치는 미 재무부가 지난 달 21일 조선광성무역 등 북한의 8개 기업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지원한 혐의가 있다며 이들 기업이 미국내에서 갖고 있거나 앞으로 가질 모든 자산에 대해 동결령을 내린 것이다.

해당 기업은 조선광성무역외에 해성무역, 조선종합설비수입, 조선국제화학합작, 조선부강무역, 조선영광무역, 조선연화기계합작, 토성기술무역 등이다.

이에 앞서 6월29일 미 재무부는 북한의 조선룡봉총회사와 조선광업무역회사, 단천은행 등 3개 회사를 WMD 지원기업을 지정한 바 있으며 새로 추가된 8개 회사는 이들의 자회사라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개괄적 구상을 제시하고 공동성명의 조항별로 취할 필요가 있는 조치 계획을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집중해야 하며 자국도 상호조치를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북한은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전체회의에서 핵무기 및 핵프로그램 폐기전에 경수로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북한의 거듭된 주장을 비판하고 핵폐기 협상에서 전제조건을 설정하려는 북한의 접근법에 대해서도 비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