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화점도 결혼식장 열어

북한의 ’평양역전백화점’이 최근 전문 결혼식장을 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8일 평양역 근처에 있는 평양역전백화점이 최근 야외 마당에 ’결혼식 식당’을 만들어 신랑.신부를 대상으로 피로연을 겸한 결혼식을 유료로 열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에서 예식장은 전문예식장 외에 주로 옥류관을 비롯한 고급 음식점에서 운영했지만 백화점이 이 분야에 진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 조치에 따라 기업의 경영 자율권이 대폭 확대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돈벌이’가 되는 업종으로 주력 업종을 바꾸거나 부대사업을 하는 현상의 하나다.

북한 최고의 예술극장으로 일반인에겐 사용이 금지돼 있던 만수대예술극장에서도 2004년부터 예식장을 운영하는 등, 7.1조치로 ’번만큼 분배받는다’는 실리사회주의가 확산하면서 기관.단체.기업소 등 모든 단위에서 저마다 돈벌이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고급상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평양역전백화점도 수익 창출을 위해 무용지물에 불과했던 야외마당에 결혼식장을 만들어 돈벌이에 나선 것이다.

신설된 결혼식장은 2천여송이의 꽃과 과일바구니, 샹들리에 등으로 꾸몄으며 신혼부부와 축하객은 식사를 함께 하며 종업원이 선보이는 노래와 춤 등 공연도 즐길 수 있다.

결혼식 뿐만 아니라 고객의 주문에 따라 연회나 생일.환갑 잔치도 열어주고 있다.

이 업소 책임자인 김명애(46)씨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식장을 특색있게 꾸미고 음식 가격도 저렴하게 매겨 결혼을 앞둔 청춘 남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비용은 밝히지 않았다.

노동자.사무원의 한달 평균 임금이 70-100원 정도였던 7.1조치 이전에는 예식장에서 보통 하객 30-40명을 접대하는 데 2천500원 정도 들었으나 이후 임금과 물가가 30배 이상 뛴 만큼 현재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전문예식장이나 고급음식점의 예식장은 비용이 비싸 부유층이 주로 활용해 왔고 일반 주민들은 신부나 신랑 집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그러나 이번에 신설된 평양역전백화점의 예식장은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고 있어 일반 주민들의 이용도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