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주한미군 겸 유엔군 사령관으로 지명된 월터 샤프 중장은 3일(현지시각) “북한은 어떤 경고도 없이 한국에 막대한 군사적, 민간 인명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에 대처할 요격 미사일 방어체제가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합참 기획참모본부장인 샤프 중장은 미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상원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샤프 중장은 올 여름 퇴임하는 주한미군 사령관 버웰 벨 대장의 후임으로 내정돼 있다.
그는 “북한이 보유한 무기 체제가 미국과 한국 기준에서 비록 노후화하고 정교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은 지상군 병력의 70%를 비무장지대(DMZ)에서 135km 안에 배치하고 DMZ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서울에 도달 가능한 장사포 250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 중장은 북한의 미사일 문제와 관련, “북한은 계속적으로 사정거리를 늘리고 치명적이며 정교한 미사일을 증강해왔다”며 “2006년 중반에는 거리와 정확성, 그리고 파괴력을 높히기 위한 일련의 미사일 실험발사를 감행했고, 그해 7월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실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북한은 오키나와, 괌, 알래스카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는 등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은 현재 800여 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외에 고고도지역방위(THAAD) 시스템과 공중레이저, 이지스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등을 갖춘 방어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은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와 발맞춰 작전을 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방위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군사와 민간 시설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단히 취약한 실정이다. 한국이 서둘러 이런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원 군사위원장인 칼 레빈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2012년 4월로 예정된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샤프 중장은 “인준을 받으면 한국 측과 협력해, 한국군이 전작권 이양에 필요한 훈련과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