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카드’로 美 관심끄나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어 미국을 조속히 협상테이블에 앉히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바마 정부가 대북특사 선임을 지연시키는 등 기대와는 달리 한반도문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처럼 비춰지자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미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것.

대포동 2호 미사일(사정 4천300km∼6천km)은 미국 알래스카나 하와이는 물론 본토의 서부지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따라서 이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된다면 미국이 북한 핵공격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는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은 미국을 겨냥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안보의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면서 “발사 실험이 성공할 지 여부는 두고봐야겠지만 미국의 시선을 잡아끄는 효과는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에도 `미사일 카드’로 재미를 봤다.

당시 북한은 실패하기는 했지만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고 이어 10월에 핵실험을 감행, 북한과 양자회동을 피해오던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핵협상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핵 6자회담에서 핵무기의 이동수단임에도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미사일 이슈가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 입장에서는 원하는 바일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서는 미사일로 긴장국면을 조성해놓고 이를 이용해 부담스러운 검증국면을 건너뛰고 미사일과 핵무기, 북.미 관계정상화 등을 놓고 미국과 포괄적 담판을 지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미국이 북한과의 포괄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미국에게 북한의 핵위협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전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꼬일대로 꼬인 남북관계에 미국을 연루시키기 위한 의도도 숨어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지금의 남북관계는 남과 북의 노력만으로는 풀 수 없는 단계”라며 “남측의 지원이 절실한 북한이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을 높여 미국으로 하여금 남한 정부의 정책 변경을 요청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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