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에 새로 건설한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이하 위성관제소)를 외신에 공개하면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미국 CNN은 북한의 위성관제소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광일 북한우주개발국(NADA) 국장은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간 (로켓 발사 준비에) 많은 진전을 봤다”면서 “더 미더운 기반에서 더 나은 위성을 운반하기 위해 발사 장소를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위성 발사를 취한 통제체계 및 궤도 진입을 위한 통제작업은 마무리 단계”라면서 “위성 발사는 협상용이 아니며, 외교적 지렛대로 여겨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성 종합지휘소 책임자도 “곧 쏘아 올릴 위성은 지구 관측용”이라면서 “위성이 국가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고 인민의 생활수준을 개선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위성관제소의 위치는 김정은 자택과 가까운 평양 도심의 보통강 구역 서재골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CNN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돔형 건축물인 위성관제소의 은색 벽면에는 ‘선군조선의 기상으로 우주를 정복하자’라는 붉은색 표어가 붙어있다.
위성관제소 외부를 취재한 CNN 기자는 “(이곳이)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핵심 시설임에도 경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최고 대학에서 선발된 젊은 과학자 등 300명의 연구진이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CNN 기자는 위성관제소 관계자에게 내부 시설 공개를 요청했으나, 관계자는 “보여주고 싶지만 그러면 서방이 온갖 종류의 선동을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 젊은 과학자들의 마음이 상할 것”이라며 거부했다.
한편 북한의 위성관제소가 처음으로 외신에 공개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반응과 대응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다.
이와 관련해 애나 리치-앨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위성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배된다”면서 “북한은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된 모든 활동과 미사일 발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현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과의 질의응답에서 “세계는 앞으로 선군 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면서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