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2000년대부터 수차례 가동…南정보 상당 보유”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제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이 우리 측의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실행해 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에 탑재된 엔진과 비행 제어컴퓨터 보드 등 주요 부품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청와대 타격에 대비한 정찰 임무를 띤 사전연습을 수차례 실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삼척에서 추락한 무인기에는 매직펜으로 ’35’라는 숫자가, 파주 무인기에는 ’24’, 백령도 무인기에는 ‘6’이 적혀 있었다는 점을 두고 일각에선 이 숫자가 북한이 생산한 무인기 일련번호를 의미하는 것으로 또 다른 무인기도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와 올해 무인항공기 관련 부대를 참관한 데 이어 ‘우리민족끼리’ 등 대남 선전매체에 ‘무인타격기의 청와대 타격 가능성’을 잇따라 게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북한의 무인 타격기를 이용한 도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탈북자들은 북한은 이번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외에 다수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무인기를 통한 정보활동으로 다량의 대남 관련 자료를 이미 확보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관측했다.

항공부대 군관 출신의 한 탈북자는 7일 데일리NK에 “무인비행기는 일반적인 항공부대에서 맡아 진행하는 것이 아닌 특수 병종에서 따로 관리한다”면서 “2000년대부터 일반 군관들의 정치상학 등 회의에서 (당국은) 무인비행기로 적들의 움직임을 낱낱이 밝힐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 전연 지역 군단에서는 경찰대대가 맡아 무인항공기를 통해 우리 측 동향을 감시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면서 “정찰총국에서 하는 것은 좀 더 고급 활동으로 테러와 공격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작전명을 정하고 한 번에 10여 대를 수시로 남한에 투입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북한군에 정통한 한 고위 탈북자는 “조선 무인기를 어느 공장에서 담당해 제작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1980년대부터 구(舊)소련 제품을 놓고 모방해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군 부대별로 이런 무인기를 가져다가 포탄 연습을 하는 등 북한식 성능 시험도 자주 실시했다”고 했다.

이어 “정찰총국이 주도해 대남 정찰도 어느 지점을 꼭 짚어 놓고 여러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정보수집 활동을 통해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자료를 많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무인항공기 기술 수준이 떨어져 겉으로는 보기에 ‘장난감 수준’에 불과하지만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 소집한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소형 무인기는 정보력에 대한 상대적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정찰용으로 개발했다면 앞으로는 은밀 침투 및 테러 목적의 공격으로 발전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북한은 그동안 무인항공기에 대해 개발과 우리 영토에 대한 정찰을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여왔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라면서 “이제는 더 이상 안일하게 대처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대표는 “북한은 사린가스, 탄저균 등 생화학 무기 등을 도발 원점을 숨기기 쉬운 무인항공기에 실어 우리 쪽에서 터트릴 수 있다”면서 “정부는 격추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을 서두를 게 아니라 최선의 레이더를 도입하는 등 무인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자산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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