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선 연결 미루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과정에서 남북간 동해선 개통에 앞서 경의선을 개통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동해선은 2002년 4월 임동원(林東源) 특사의 방북 때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남측에 제기한 사업으로 북측으로서는 큰 괌심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그동안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의 연결을 염두에 두고 동해선 연결공사에 관심을 보여왔고 작년 6월 제9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도 동해선과 경의선의 동시 시험운행과 동시 개통을 주장해 왔다.

문제는 동해선 공사가 남측의 어려움으로 완전한 개통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현재 동해선은 군사분계선에서 통전터널까지 구간 3.8㎞에 대한 공사를 완료했으며 통전터널에서 저진역까지 3.2㎞ 구간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동해쪽은 저진에서 강릉까지 120여㎞구간에 철로가 없는 상황이어서 동해선의 완전한 가동을 위해서는 앞으로 8∼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건설교통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이해가 걸린 부지매입에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예산확보, 철로 공사 등 완공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경의선의 우선 개통을 언급한 것은 남측의 현실적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의 설명을 참고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몰아붙이기 보다는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여기에다 경의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리에 대한 고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이 올해 3월 전력공급을 시작하고 통신공급 부속합의서 타결 등 인프라를 속속 갖춰가는 가운데 입주기업들은 물류비가 높은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따라서 경의선 개통은 물류문제에 숨통을 열어 남측 기업들의 개성공단 입주를 가속시킴으로써 북측으로서도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북한-남한으로 이어지는 3각협조 속에 추진해온 동해선과 TSR 연결사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도 경의선 우선 개통을 가능케한 요소로 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경의선 우선 개통에 동의했지만 동해선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동해선의 개통을 통해 남북한이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측이 저진에서 강릉까지 구간 철로 공사에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