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 ‘제대군인’ 평양처녀와 딴살림 다반사

▲신의주 국경경비대원 ⓒ데일리NK

제대군인들의 경우 대학에 합격하면 출세에 유리한 점이 참으로 많다. 조선에서는 군사복무, 입당, 대학졸업을 모두 갖춘 사람을 최고로 꼽는다.

때문에 군사복무를 마치고 입당한 제대 군인에게는 대학졸업장만 손에 쥐면 탄탄한 미래가 열린다. 우선 학생초급일꾼으로 발탁되어 순조롭게 대학생활을 헤쳐갈 수 있고, 졸업 후 사회배치에서도 유리하다.

하지만 제대군인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해서 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졸업장을 손에 쥐는 것은 아니다.

힘 있는 집 자식들은 별 어려움이 없지만, 집에 돈도 권력도 없는 제대군인들은 대학생활 과정에서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압박을 받게 된다.

오랫동안 공부를 놓고 군생활을 해서 나이도 많고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스스로 말한다. 때문에 제대군인들의 대학생활은 여러 가지 편법과 부도덕한 수단으로 얼룩지는 경우가 많다.

조선의 대학들은 모두 군사조직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제대군인들이 대학 학생조직의 간부노릇을 한다. 우선 제대군인들은 학생초급일꾼 직함을 이용해 직통생들에게 돈, 담배,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얻어낸다. 하지만 이 정도는 ‘푼돈’에 불과하다.

평양 여자와 딴살림 다반사

제대군인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자신의 대학생활과 출세를 담보해 줄 수 있는 가시집(처갓집)을 얻는 것이다. 입당한 제대군인 대학생의 경우 딸 가진 부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랑감이다. 때문에 돈 있고 권력 있는 집에서는 제대군인 대학생과 자기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인다.

지방출신 제대군인 중에는 고향에 가시집을 만들어 놓고 그 도움으로 공부를 하면서 평양 처녀를 마음에 두는 경우가 있다. 어떤 제대군인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지방에 있는 아내가 무식한 농촌여자라며 강제 이혼을 요구기도 하고, 지방에 있는 아내는 그대로 두고 평양 여자와 딴 살림을 차리기도 한다.

이것은 제대군인 대학생들 속에서 제기되는 문제 중 가장 큰 골칫거리다. 지방에 있는 아내가 강제 이혼 통보를 받고 아이까지 등에 없고 대학당위원회에 찾아와 대성통곡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당사자인 제대군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공공연히 “그렇게 문제가 제기되게 하는 사람이야 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여자가 조용히 포기하도록 하는 방법도 많다!”고 떠들기도 한다. 이들이 말하는 ‘방법’이란 가시집에 무리한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가시집에 엄청난 돈을 계속 요구해서 고생스럽게 만들면 그들 스스로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돈을 얻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핑계로 이혼까지 몰고 갈 수 있다.

우리 대학의 어떤 제대군인은 아내가 평양에 올라오면 ‘촌스러워서 부끄럽다’며 대학 정문 앞에 얼씬도 못하게 하면서 어쩌다 방학 때 집에 가면 아내를 심하게 구타하고 올라와 그것을 제대군인들 사이에서 자랑처럼 떠벌이곤 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다른 대학 여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총각 행세를 하면서 자기 출세를 담보해줄 수 있는지 기웃거린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제대군인들

각 대학에서 제대군인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골칫거리는 ‘싸움질’이다. 자신들이 피땀흘려 군사복무 할 때 좋은 부모 밑에서 호강스럽게 대학생활 해온 직통생(군복무 없이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자신들을 동창생으로 여기는 것이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대군인들은 직통생들에게 반드시 ‘동지’라는 호칭을 쓰게 하고 봉건적인 도덕을 지키라고 강요한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비위에 거슬리면 무조건 직통생들을 구타한다. 제대군인들은 여학생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쌍소리와 주먹질을 남발한다.

대학 내에서 30살짜리 남학생이 19살짜리 여학생의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가해 병원신세를 지게하고도 멀쩡히 졸업장을 받아갈 수 있는 곳은 조선이 유일할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제대군인들은 당원에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길에서 만나는 경무원(헌병)들이나 여성교통안전원들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질을 일삼는다.

제대군인들의 싸움 실력은 대학 내에서 최고지만, 대학생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는 학업실력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실력제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얼마 없고, 오직 자신의 체면이나 중시하며 대학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제대군인들은 대학 문턱을 들어서면서부터 특혜와 부정에 익숙해진다. 때문에 졸업장을 쥐고 대학정문을 나설 무렵에는 약한 사람 등에 올라타 권력을 추구하는 일에 천재가 된다. 이런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군당, 시당 일꾼으로 배치 받아 각급 인민위원회나 주요기관에 틀어 앉아 간부행세를 한다.

조선 사람들은 원래 미제국주의자들을 빗대어 ‘승냥이 떼’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요즘은 간부들을 ‘승냥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3.8선 넘어 한국에 틀어 앉은 미제국주의자들보다 눈만 뜨면 마주쳐야 하는 간부들이 더 미워지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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