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실력자 사망…임동옥 통일전선부장은 누구?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부장이 20일 오전 7시 70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임동옥의 나이는 국내에 알려진 30년생(76세)이 아니라 36년(70세)생으로 발표됐다.

임부장은 1978년 통전부에 들어가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을 거쳐 1993년 11월 제1부부장, 2006년 4월 부장까지 역임한 전형적인 ‘통전부맨’이다.

‘임춘길’이라는 이명(異名)으로 1972년 11월 남북적십자회담(4차, 6차) 당시 ‘수행기자’로 서울을 방문했고, 85년 적십자 회담 때는‘자문위원’으로, 90년대 남북 고위급회담 때는‘수행원’으로 참가했다.

종파주의와 가족주의, 친목회를 우려해 간부들을 여러 부서로 이동시키며 기용하는 북한의 간부원칙에도 구애를 받지 않고 임 부장은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근 30년간 한 부서를 지켜왔다.

임부장은 2000년 초 베이징에서 남측특사와 만나 남북정상회담 막후교섭을 벌였고,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한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김보현 당시 대북전략국장(현 3차장)의 ‘카운터파트’ 역을 담당해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물밑접촉을 주관했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배석했고, 그해 9월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한 김용순 비서와 동행했다. 송이버섯 전달 때에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김보현 차장에게 “동업자끼리 만났으니 잘해봅시다” 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임 부장은 대남사업에서 김용순보다 실력자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임춘길’의 상대방이었던 전 국정원 간부의 말에 따르면 임동옥을 “김용순 비서에 버금가는 실력자”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그 실례로 지난 2000년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을 방문했던 김용순이 방명록에 글을 남길 때마다 임동옥의 동의를 구했고, 임동원 국정원장은 행사 때마다 바로 옆에 그의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임 부장은 2003년 사망한 김용순 비서를 대신해 대남사업을 총괄해왔다.

2005년 6월 17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정일의 면담시 배석했으며, 지난해 8월 15일 서울을 방문해 현충원을 참배, DJ 방북을 권유하기도 했다.

‘대남기둥’이었던 임동옥의 사망은 김정일 정권에 큰 손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영진 기자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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