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뉴욕채널 통해 美에 대화제의”

북한이 뉴욕 유엔대표부를 창구로 하는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에 직접대화를 타진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장거리 로켓발사와 2차 핵실험 등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 1874호가 채택되는 등 포위망이 강화되자 미국과 직접대화를 통해 압력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보도했다.

미 정부 내에서는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정부 내에서 북측의 대화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면서 안이하게 대가를 제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신중론’ 기류가 강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북한의 직접대화 타진의 배경에 대해 “(북한이) 과거에 (미국의) 압력을 피하는데 성공한 전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에 구속돼 있는 미국인 기자 2명의 석방문제가 있어 미국 측이 (대화에) 응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라는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의 분석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어떤 협상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CBS뉴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의 대미 직접대화 타진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이 최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상당한 압박을 느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후 선(先)대화제의를 통해 대북제재를 해소하고 경제적 이익까지 챙겼던 북한의 전형적인 외교술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이 핵포기를 전제로 한 ‘포괄적 패키지’ 제공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핵포기’ 의사가 확인되지 않는 단순한 대화제의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미국 여기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가능성은 높다. 이 경우도 미국은 이미 로켓발사와 핵실험 등에 따른 대북제재와 ‘인도적 사안’인 여기자문제를 분리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