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협해킹 혐의 발뺌…”천안함 같은 날조극”

북한은 최근 농협 해킹 및 대남 사이버 테러와 관련 “‘북의 소행설’은 황당무계한 근거와 그에 바탕을 둔 허황한 주장이며 천안호 침몰사건과 같은 날조극”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대변인은 ‘남을 걸고드는 악습을 버려야 한다’는 담화에서 “원래 사이버전은 주로 자기를 노출하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미국이 고안해낸 특수한 형태의 침략전쟁 방식”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담화는 “농협 당사자들도 북의 소행이라는 발표가 섣부른 결론이라고 항변하고 괴뢰군 기무사마저 북의 공격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고 하며 전문가들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역적패당은 ‘북의 소행설’을 퍼뜨려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유지하고 4·27보선을 전후해 여지없이 드러난 집권말기 위기를 수습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파탄시킨 책임에서 벗어나보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검찰이 농협 해킹의 주범으로 북한 정찰총국으로 지목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첫 공식 반응으로, 한국내 일부 세력이 ‘의혹설’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동안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나 각종 해킹사건에 대해 우리 관계당국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을 때 마다 침묵으로 일관 해왔다. 북한이 여당의 4·27보선 패배 및 현 정부의 레임덕 현상에 따른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그동안 국내 친북세력이 제기했던 논리와 동일하다. 


특히 담화는 “역적패당은 남을 걸고드는 체질화된 악습을 버려야 하며 전면붕괴에 직면한 제 집안 처지도 모르고 그 누구의 ‘급변사태’를 바라며 벌이는 전쟁연습 소동이나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이 본격적으로 농협 해킹 혐의를 부인하고 나섬에 따라 그동안 의혹을 제기해 왔던 일부 친북단체와 좌파성향의 인터넷 매체들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에도 참여연대 등 일부 단체가 제기했던 의혹설의 논리를 그대로 차용해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이미 수차례 사이버테러로 그 능력을 충분히 과시한 만큼 이제부터는 국내 일부세력의 논리를 재활용해 남남갈등을 유도하자는 의도”라면서 “북한이 대량살상 무기 개발이나 외국인 납치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 테러 국가’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질까 우려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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