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괌 정조준’에 현지 교민들 “크레이지 노스 코리아”

“전쟁 나는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지만, 대부분 그런 걱정은 안하고 산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우리의 첫 타격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가 녹아날 것”이라는 협박한 데 이어 괌 미군 기지를 사정거리에 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에 실전배치한 데 대한 현지의 반응이다.


32년째 괌에 거주하고 있는 오상록(61세) 전 한인회장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현지 지역신문이 일주일째 헤드라인을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기사를 싣고 있다”면서 “일부 염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지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미군의 핵잠수함과 전략폭격기(B-52, B-2), F22 스텔스전투기 등이 전개된 것을 비난하면서 지난 4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이동시켰다.


오 회장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같은 ‘코리안’이기 때문에 (북한의 위협은) 화젯거리”라면서 “현지 교포들은 ‘크레이지 노스 코리아(crazy north korea)’라는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괌에는 공군기지와 잠수함 기지가 있다”면서 “관계자들과 미팅을 해보면 북한이 도발한다고 해도 방어할 준비가 다 돼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괌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말폭탄’으로 도발 수위를 높여오던 북한이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위협의 질을 한 단계 높였지만, 현지 주민들에게는 단순한 화젯거리에 불과하고 실제적인 위협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빈 수레가 요란하다”며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김일성) 생일과 자신(김정은)의 공식 취임일을 맞아 ‘우리는 강하다’는 쇼를 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우습게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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