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식적인 對美 비난 자제

북한이 새해 들어 공식적인 입장에서 대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2007년 한해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신년 공동사설(신년사)에서 미국에 대해 극렬한 비난이나 공세를 취하지 않았다.

북한이 북.미 관계 개선의 관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문제나 6자회담 입장 등과 관련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민족문제나 북한군의 전투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거론한 것이 전부다.

공동사설은 “온 겨레가 우리 민족 내부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방해책동을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모든 장병들이 미제 침략자들의 그 어떤 불의의 침공도 무자비하게 격파 분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내용 가운데 ’미국’이라는 단어는 세 번, ’미제’는 단 두 번 거론했다.

또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동사설 관철을 다짐하는 평양시 군중대회에서도 대미 비난은 찾아볼 수 없다.

방철갑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보고를 통해 “오늘 우리는 우리 민족 내부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방해책동을 단호히 배격하여야 하겠다”고 말했을 뿐 노동자.농민.청년학생 결의토론과 뒤이어 채택된 결의문에서 미국 언급이 없다.

북한이 이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미 비난이나 반미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배경은 지난해에 중단 13개월 만에 6자회담이 재개된데다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간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는 것과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오랜만에 재개된 6자회담과 관련해 매우 신중한 보도태도를 보여왔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지난해 12월18∼22일 열린 5단계 2차 6자회담에 대해 대표단의 왕래와 회담이 끝난 후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 내용만을 다뤘을 뿐 기조발언은 물론 회담 소식과 관련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이와는 달리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대미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5일 ’도적이 매를 드는 황당한 처사’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인권문제 거론을 비판했으며 4일자 노동신문은 “미국의 강권과 힘의 정책은 국제관계에서 공인된 자주.평등의 원칙에 심히 배치된다”며 미국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힘의 정책을 버릴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노동신문은 2일 미국의 침략정책을 비난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일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은 올해 핵보유에 따른 정치.군사적 힘을 바탕으로 미국에 대한 외교공세를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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