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곡창 황해남도 전역 아사자 발생”

북한 황해남도는 곡창지대임에도 20개 시.군 가운데 한두 곳을 제외하고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20일 북한 소식지 최근호를 통해 전했다.

이 소식지는 “황해남도는 지난해 수해가 심해 수확량이 급감한 데다 군인들이 직접 관리, 군량미를 확보하는 농장이 많아 농민에게 돌아가는 식량이 거의 없었다”면서 “곡창지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농촌 지역의 식량난이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간부라는 사람은 “원래 식량사정이 제일 나쁜 데가 강원도였는데, 지금은 황해도가 됐다”며 “황해남도는 (1990년대 중반 대량 아사자가 난) ‘고난의 행군’ 때도 영향을 안 받던 곳인데 지금은 제일 많이 죽어나가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이번에 공화국적으로(전국적으로) 감자를 심으라고 했다”면서 “제일 빨리 자라고 영양가도 높다면서 감자로 충성심을 바치라고 하는데 문제는 종자가 없다는 것이다. 위에서는 아무 것도 안 해주면서 자꾸 이런 식으로 조이니까 사람들이 더 죽겠다고 아우성이다”라고 전했다.

소식지는 또 “황해남도 지역의 식량난 여파가 곧바로 아이들의 교육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황해남도의 한 간부”의 말을 인용, “농촌 지역은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약 70~80%가 등교를 안 하거나 전학증을 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전학증’을 받은 학생들이 실제 전학가는 일은 드물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산으로, 들로 풀뿌리를 캐거나 산나물을 뜯으러 다닌다”고 소식지는 주장했다.

사리원의 간부라는 이는 “얼마 전 (노동)당 자금을 풀어 도시는 잠시나마 숨통을 텄지만 농촌은 계속 죽고 있다. (식량) 공급이 안 되면 무리로 죽어나갈 것이다”라며 한달 후면 “무리 죽음(대량 아사)”이 생길 것이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또 황해남도 해주의 의사라는 성모씨는 “황해남도 전체로 보면 죽을 먹는 세대가 열의 여덟, 아홉이 된다. 옛날처럼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게 아니라, 한번에 팍 쓰러져 죽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고,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정모씨는 “사람들의 면역력이 다 떨어져 지금 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도 사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좋은벗들’ 소식지는 아울러 5월15일 현재 평양의 곡물가가 쌀 1kg에 북한돈 3천200원, 옥수수 1천700원으로 지난달 1일 쌀 1천700원, 옥수수 9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폭등했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