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극단조치’ 취할까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한 대남 압박을 본격화하려는 듯한 조짐을 보임에 따라 향후 공단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달 군사실무회담에서 대북 삐라 살포를 문제삼으며 개성공단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경고한 북한은 지난 6일 현장조사 명목으로 군부 인사들을 공단에 보내는 ‘무력 시위’를 했다.
자신들의 경고에도 불구, 삐라 살포가 계속되는데 대한 대응이자, 상황에 따라 실제로 개성공단에 악영향이 초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경협 관련 시민단체인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에 따르면 북측 조사단 단장인 김영철 중장은 “나는 결정권자가 아니다. 이미 방침이 정해져 있는데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거나 “1단계 사업의 진전이 느려 2단계 사업은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발언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으로 미뤄 북측은 ‘공단을 폐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공단 입주 기업들의 불안 심리를 조성, 대남 압박의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 공단 폐쇄를 단행할 가능성은 현 단계에서 높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미국의 ’오바마 시대’ 개막을 맞는 시점에서 개방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폐쇄할 경우 북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곧바로 행동에 나서는 대신 ‘무력시위’를 한 것도 개성공단이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사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걱정은 인력공급난과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80여개 입주기업들과 올해 안에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는 50여개 업체의 사정이다.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남이나 북이나 입주 기업들을 볼모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북한이 기업들에 압박을 해오는 사실 자체 보다도 개성공단의 각종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좀처럼 조성되지 않는게 더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