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고액기부자 대사임명 비판

북한의 평양방송은 1일 고액의 정치자금 기부자를 대사로 임명하는 미국 행정부의 오랜 관행을 황금만능주의의 사례로 꼽고 이를 신랄하게 조롱했다.

방송은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일본.영국.프랑스 등 12개 국에 주재하는 대사들이 낸 정치자금 액수를 공개했다고 전하면서 “이 신문은 미 당국이 정치 기부금을 많이 낸 사람들을 위주로 대사를 임명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들이 낸 정치자금은 1천176만 달러로 전임 민주당 행정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6월 미 소비자권익보호 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자료를 인용해 부시 대통령이 작년 8월 현재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30명을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미 외교업무협회(AFSA)에 따르면 클린턴 행정부도 대사직 가운데 30%를 선거 운동에서 공을 세운 인사들에게 배분했으며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980년 제정된 미 외교업무법은 “정치자금 기부가 공관장 임명에 고려 요소가 돼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지만 선거에서 공을 세운 정치자금 기부자를 대사로 임명하는 관행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평양방송은 “돈을 주고 대사직을 사는 것은 돈의 노예가 된 미국 정치의 어지러운 풍토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대명사이자 황금만능의 미국 사회에서만 있을 수 있는 비화”라고 꼬집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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