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플루토늄 비축에 촉각

“일본은 왜 필요 이상의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는가.”

북한의 평양방송은 29일 ’위험단계에 이른 핵무장화 책동’이라는 제목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일본이 핵연료 비축이라는 명목 아래 플루토늄 대량 확보에 나선 것과 관련, “일본 반동들의 핵무장화 책동이 날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은 일본의 아사히(朝日) 신문 보도를 출처로 밝히고 일본에서 운전 중인 원자력 발전소에서 해마다 생산되는 폐연료는 1천t 가량으로 일본의 재처리 능력은 연간 80t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올해 5월 방한한 숀 버니 그린피스 반핵정책국장은 일본의 로카쇼무라에 있는 핵재처리시설이 2007년 본격 가동되면 연간 8t의 플루토늄이 생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핵무기 1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은 8㎏ 정도.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본이 지난 5월 최고재판소에서 1995년 나트륨 누출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고속증식로인 몬주의 가동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플루토늄 대량 증식의 길을 연 것. 고속증식로는 사용한 핵연료보다 더 많은 핵연료를 생산하는 ‘꿈의 원자로’로 불리기 때문이다.

일본이 핵무장을 추구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길게 보면 패전 직전인 1941년 5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일본의 물리화학연구소는 당시 니시나 요시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을 구성하고 우라늄 원자무기 개발을 위한 ‘일본판 맨해튼 프로젝트’에 착수, 1943년 5월5일 도조 수상에게 기술적으로 원자탄 개발이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일본은 먼저 원폭을 개발한 미국의 핵공격에 치명타를 맞고 패망하고 말았다.

이것으로 해서 일본의 핵보유 야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일본은 1967년 사토 수상이 핵무기의 제조와 보유, 반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비핵3원칙’을 발표해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지만 뒤로는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플루토늄을 비축해왔다.

이어 1970년대 일본의 후쿠다 내각은 일본의 핵무기 소유가 합헙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일본 자유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朗) 당수는 2002년 4월 한 강연회에서 중국 견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에는 플루토늄이 3천∼4천 발 분이 있지 않느냐”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평양방송은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핵무기를 갖추고 그것을 휘둘러 아시아 지배 야망을 기어이 실현하려는 것이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흉계”라며 “지난 세기 아시아에서 미국에 의해 핵참사가 빚어졌다면 금세기에 와서는 일본에 의해 재현될 수 있는 위험이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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