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이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 것은 “외세와 공조를 절대시하고 북남 사이 불신의 감정만 야기하는 반통일적이며 매국배족적인 관점”이라고 북한의 평양방송은 4일 주장하고 “시대착오적 주적론”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방송은 “남조선(남한)에서 동족을 적대시하는 낡은 대결시대의 관념을 털어버리지 않고서는 북남 사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없고 나라의 공고한 평화를 실현할 수 없다”며 주적론이 “군사적 긴장을 부채질하고 통일을 바라는 우리 민족에 화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역사적인 6.15공동선언 채택 이후 북남 대결시대는 역사의 기슭으로 밀려났”는데 “남조선에서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인 주적 관념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은 남한의 국방부가 국방백서에서 주적 표현을 삭제했지만 “그것은 남조선 군부가 동족을 더 이상 주적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그들은 국방백서에 주적이라는 표현 대신 북은 직접적이고 가장 주요한 위협이라는 표현을 쪼아박았다(새겨 넣었다)”고 비난했다.
방송은 “결국 표현만 조금 달라졌을 뿐 우리 공화국(북한)을 적대시하면서 무력으로 해치려는 남조선 군부의 기도에는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변천하는 시대의 발전 추이로 보나, 그 해독적 성격으로 보나 반민족적 주적론은 하루 빨리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혀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