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브라운관TV 수입 중단

핵 실험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에 나서고 있는 북한이 최근 중국산 브라운관 TV와 컴퓨터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달부터 중국에서 반입되는 브라운관 TV와 컴퓨터 수입을 전면 금지한 뒤 LCD TV와 컴퓨터에 한해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북한의 이런 조치는 자국내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후계 체제 공고화 및 대외 긴장감 조성과 맞물린 내부 통제 의도가 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중국을 통해 중고품을 포함, 연간 2만-3만대의 TV를 수입했으며 최근에는 컴퓨터 수입도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한 대북 무역상은 “핵 실험을 전후해 북한의 보위부가 중심이 돼 외부 문물 유입을 적극 통제하고 있다”며 “고위층들만 구입할 수 있는 LCD는 허용하면서 브라운관 TV와 컴퓨터 수입을 중단시킨 것은 중산층 이하 주민들에 대한 통제 강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는 경제난 때문에 가뜩이나 내부 불만이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문물이 유입되면 자본주의 사상에 물들게 돼 통제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북한 고위층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브라운관 생산 업체인 대동강 TV가 최근 중국 자본을 유치하면서 이 투자가의 요구에 따라 북한 내 독점권을 보호해 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핵 발사와 핵 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렵사리 유치한 외국 자본의 독점권 보장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핵 실험 발사 이후 보여준 중국의 냉담한 반응에 대한 북한식 응수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를 전후해 탈북을 막기 위한 접경지역 경계 강화와 인편을 이용한 자금 유입 차단 등 내부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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