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호텔 환율고시 제대로 안돼”

지난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지원단체 남북나눔의 관계자들은 14일 “호텔 환율 고시판이 1유로당 북한 구화폐 얼마식으로 화폐개혁(11.30-12.6) 이전 그대로였다”며 화폐개혁에 따른 변화된 환율의 고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호텔 종업원들을 붙들고 (화폐개혁 조치에 대해) 물어봐도 잘 모른 것 같아 외국인에 대해서는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앞으로 외국인도 외화를 북한 신권으로 바꿔 쓰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북한 호텔과 상점에서는 화폐개혁 이전과 똑같이 아직 달러를 그대로 쓸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다른 관계자는 “차로 지나가면서 보니 평양 시내의 일부 가게는 문을 열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도 “우리의 가판대 형식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수를 팔고 겨울에는 군고구마나 군밤 같은 것을 파는 매대도 거의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9일 신종플루 발생사실을 대외적으로 인정한 가운데 입국장 등에서 검역체계도 강화됐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전에는 입국시 흰 가운을 입은 북측 관계자가 기내에 들어와 검역서만 수집해 갔는데 이번에는 공항 귀빈실 이용자를 포함해 탑승객 모두를 대상으로 이마에 체온계를 갖다 대고 발열체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평양 시내에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지만 마스크 자체가 귀해서 잘 쓰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는 겨울철에 북한 사람들이 인민복에 솜 누빈 것을 많이 입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파카와 비슷한 옷차림이 많았다”며 “중국산 물건이 상당히 많이 북한 시장에 들어 왔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남북나눔 관계자들은 숙소인 보통강호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위해 북측 주최 연회가 열리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즈워스 대표와 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이 호텔 로비를 가로질러 연회장인 대식당으로 들어갔으며 환송연 참가자는 30∼40명정도 됐다는 전언이다.


이 단체 관계자 7명은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해 대북지원 사업 모니터링 등을 마치고 지난 10일 돌아왔다.


한편 남북나눔 관계자들과 함께 방북했던 이 단체 회장 홍정길 목사는 “북측 관계자들이 지난 2월 방북 때와 달리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나도 우스갯소리로 이전에 북측에서 대통령을 지칭해 부르던 ‘역도’는 역도 선수인 장미란에게 해야 하는 말이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