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학생들 영어배우려 캐나다인 가정서 홈스테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캐나다에 파견된 북한 학생들이 캐나다인 가정에서 기숙하면서 캐나다 교육기관이 마련한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캐나다 민간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이 캐나다와 미국,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더 많이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북한 전문가들과 학생들을 외국으로 연수보내는 등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의 민간단체 ELIC(English language Institute in China)는 지난달 말 캐나다 인으로 구성된 5∼6명의 영어 원어민 교사단을 북한에 파견, 3주 일정으로 평양에 있는 대학 교수와 영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어 교육법과 영어회화를 가르치도록 했다.

이 단체의 담당자 게리 로시씨는 “ELIC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영어 교사를 파견해 왔고, 북한 당국이 지정한 학생과 전문가들을 캐나다로 초청해 영어 연수를 시켜왔다”고 설명했으나 “북한인들의 캐나다 연수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는 민감한 사안이기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북 지원을 하는 미국의 한 단체도 올해부터 북한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확대, “평양의 학생들에게 실용영어를 교육하기 위해 파견 교사를 증원하고 교육 기간도 연장한다”고 말했으나 단체 이름을 밝히기는 거부했다.

영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영어 원어민 교사 파견지원 사업을 당초 지난해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말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2010년까지 연장키로 하고 파견 교사의 수도 늘렸다.

또 캐나다의 비정부기구 게인(GAIN:Global Aid Network)도 지난 2005년 이후 중단됐던 영어 원어민 교사 파견사업을 북측과 합의에 따라 올해 다시 시작, 평양금성학원의 컴퓨터 수재반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사들을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2004년 평양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캐나다인 영어 교사 제이크 불러씨는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엘리트들은 국제사회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고했고, 북한 당국도 영어 교육과 해외 유학을 적극 권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외국에 공부하러 가는 학생, 연구원, 교수들의 유학서류 준비를 도와준 적이 있다”며 “이들은 해당 국가의 문화와 사회, 정치 체제에 대해서도 강의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영어와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