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 ‘남북대결’ 앞두고 홍콩과 최종전

제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북한축구가 쾌조의 3연승을 거두며 예선 1위로 뛰어올라 남북대결 가능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북한(3승)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대만 타이베이시 충산스타디움에서 홍콩(3승)과 마지막 예선 1위 다툼을 벌이게 된다.

현재 북한과 홍콩은 이번 예선전에서 나란히 무실점 3연승을 펼치고 있지만 북한이 골득실에서 3골을 앞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12일 북한-홍콩전의 승자가 7월31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제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 본선행 티켓 한장을 거머쥐게 된다.

홍콩은 예선 첫 상대였던 몽골에게 6-0 승리를 시작으로 괌을 15-0으로 물리쳤고 대만마저 5-0으로 꺾으며 무실점 연승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은 오는 25일 펼쳐질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전을 앞두고 전지훈련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나선터라 참가한 선수들의 골의지가 대단하다.

특히 일본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 나섰던 베스트 멤버 중 J리거인 안영학(나고야)과 리한재(히로시마)가 빠졌을 뿐 주전급 멤버들이 대다수 참가해 전력누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11일 괌전에서는 팀의 주축인 4.25체육단 소속의 공격형 미드필더 김광혁(20)이 후반 16분동안 5골을 넣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혼자서 7골을 뽑아냈고 최철만-홍영조 투톱도 5골을 합작해냈다.

이에 따라 12일 홍콩전 역시 득점력에서 한수 앞서는 북한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어 동아시아선수권에서 12년만의 남북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남북은 지난 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졌던 94미국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만나 한국이 3-0 승리를 거둔 뒤 국제무대에서 A매치 상대로 마주친 적이 없다.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에는 이미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이 시드배정을 받아 본선에 올라있고 이번 예선전 1위팀이 가세해 4팀이 동아시아 맹주를 결정짓게 된다.

한편 이번 예선전 우승팀은 여자축구팀까지 동반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게 돼 지난 2003년 10월 민족평화통일체육문화축전 남북 여자축구 친선전 이후 2년여만의 ‘남북 여자축구’ 재대결도 성사를 앞두게 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