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태풍 경보에도 속수무책 당하는 이유는?

최근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TV 속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태풍 속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해 피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조선중앙TV를 통해 일기예보를 한다. 그러나 “자강도 일부 지역에 비가 오겠다”거나 “동해안에 파도가 거세겠다”는 수준의 광범위한 예보에 그치고 있다. 또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은 태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상황을 사후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남한에서 과도할 정도로 태풍 이동 소식과 재해 실태를 보도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문제는 일기예보를 해도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매일 TV시청을 하지 못하는 세대가 많다는 점이다. 

또 조선중앙방송(라디오)이나 제3방송을 통해 날씨를 들을 수 있지만 평소 여기에 귀를 기울이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 많은 주민들이 재해를 하늘에 맡기고 예방을 위한 사전 노력을 소홀히 하는 문제점도 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출판물도 읽는 대상이 제한돼 있고, 정작 태풍이 올 때는 도착 날짜를 확정하기 어렵다. 폭우대책은 도, 군 인민위원회에서 지시를 내리면 인민반장이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피해 방지를 독려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시장이나 마을 등 항간에서 나오는 정보를 듣고 폭우나 장마에 대비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허탕을 치는 경우도 많다. 
 
북한에서 노인 세대는 여전히 개미가 이사를 가거나 개구리가 집에 뛰어드는 현상, 해무리가 지는 등의 생태계나 자연 현상에 의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한 탈북자는 “어쩌다 전기가 와 날씨예보를 듣는다고 해도 ‘몇 시에 태풍이 어디를 지나간다’는 식의 정확한 보도가 없다”면서 “일부 지역에 비가온다는 식의 보도로 지역별 폭우를 대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2008년 신의주 홍수 때도 일기예보를 듣지 못해 피해가 컸다”면서 “압록강 물이 범람해서야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한 밤중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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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