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제철과일 나와도 처음엔 사먹지 않는다는데…

진행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신선한 과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북한에서도 제철 과일이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강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요즘처럼 더울 때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는 것쯤은 이제 상식이죠? 수분섭취는 물이나 음료수로도 할 수 있지만 또 제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인 과일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선지 요즘 토마토나 수박, 그리고 복숭아와 참외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블루베리나 복분자도 제철 과일에서 뒷자리로 가라면 섭섭하다고 할 정도로 판매가 잘된다고 합니다. 저는 풍족한 한국생활을 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특히 지난해 수확한 쌀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북한 주민들이 좀 더 넉넉한 살림살이 속에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답니다.

진행 : 네. 제철과일은 물론 1년 열두 달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수 있는 이곳과는 달리 북한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었는데요. 요즘 북한 시장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 네, 북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어서 생활형편이 갈수록 힘들어 지는 주민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빈곤층 주민들은 여름철에 비싸게 팔리는 과일을 사 먹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나마 전국의 시장들에 햇과일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조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북한 시장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과일은 ‘백살구’인데요, 이어 자두와 ‘국광사과’가 등장하게 됩니다. 비철이라 비싸게 팔리고 있는 사과나 다른 과일들을 ‘그림의 떡’처럼 보고만 있어야 했던 서민층에게 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제철 과일들이 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진행 : 백살구라고 하면 한국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백살구 재배가 되는가 보군요, 일반 주민들이 반길 정도면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 네, 백살구 나무는 한반도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북한 회령은 백살구가 유명한 고장이랍니다. 요즘 북한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백살구도 회령 쪽에서 수확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생활이 풍족하지 못한 일반 주민들에게 백살구의 등장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겁니다.

북한 함경북도 특산물인 백살구는 신맛보다 단맛을 많이 내는 과일인데요 북한은 천연기념물 439호로 지정하고 보호하고 있기도 합니다. 백살구는 쉽게 물러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상하기도 쉽지만 상한 백살구로는 술도 만들고 통조림으로도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요, 살구가 첫 수확을 한 후 시장에 나오게 되면 15000원 선에서 판매가 되다가 3~4일이 지나면서 백살구가 대량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그때면 가격이 조금 하락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실상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 중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절대 첫물은 사먹지 않는다”면서 가격하락을 기다리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양강도 혜산 시장에서의 백살구 가격은 12000원으로 하락했다가 지금은 7000원을 한다고 합니다. 백살구 1kg에 좋은 건 10~11알 정도, 중간 크기는 15알 정도, 그리고 자잘한 것은 20알 정도라고 합니다. 백살구는 씨는 고소하기도 해서 장마당에서 백살구 씨만을 줍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이 과일을 조금이나마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북한에서 최근 즐겨 먹을 수 있는 과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 네, 오늘 아침 북한 쪽과 통화를 했는데, ‘추리’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추리라고 하면 한국 국민들은 알아듣지 못할 수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자두를 추리로 부른답니다. 추리 가격은 백살구보다는 조금 싼 편인데요. 현재 시장에서 1kg의 가격은 4600~5000원에 판매가 된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며칠 안 있으면 추리 가격도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며칠을 더 기다리자는 말로 아이들을 달래기도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과일 중에 제일 싼 국광사과를 사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북한 국광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황해도의 일부 지역에서 생산이 되는데 다른 사과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배 면적이 해마다 줄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연스럽게 국광사과의 수확량도 줄어들고 있다는 말이 되겠죠. 빨리 가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북한 주민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짠하기도 했고 매일 과일을 종류별로 사다놓고 먹는 제가 민망스럽기도 했는데요, 하루 빨리 통일이 돼서 북한 주민들도 사철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 : 네. 듣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는데요.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제철 과일이 아니면 과일을 먹는 것이 어렵다고 봐야 하는가요?

기자 : 아니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북한 상황이 그래도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여러 소식들을 통해 많이 알려진 것인데요, 한국처럼 난방과일도 시장에는 항상 있습니다. 다만 빈부격차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과일을 먹고 싶어도 비싸서 구매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철 과일이 나올 때를 기다리게 되는 겁니다. 백살구나 추리 등은 장기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제철에 팔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장사꾼들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게 된답니다. 가격이 낮으면 아무래도 서민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겠죠.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750원, 신의주 5705원, 혜산 5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080원, 신의주 2000원, 혜산은 20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00원, 신의주는 8108원, 혜산 812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10원, 신의주 1200원, 혜산은 120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980원, 신의주는 13000원, 혜산 13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한때 폭등했던 휘발유 디젤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5060원, 신의주 15000원, 혜산 14470원으로 지난주보다 1000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10900원, 신의주 10500원, 혜산 108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