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독도의 자연을 담은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남측의 업체를 통해 시판을 추진하고 있다.
㈜해영맨앤텍(대표 박혜영)은 16일 “북측의 조선우표사에서 작년 제작한 독도 기념우표에 대한 반입을 승인해주도록 15일 통일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일부가 새 독도 우표에 대해 반입을 승인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북측의 조선우표사로부터 판매권을 위임받은 조선신흥무역상사와 독도 우표의 남측 판매를 추진키로 합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작년 4월 정부에서 가포교역이 신청한 독도 우표의 반입을 불허하자 같은해 6월 북측이 일부 도안을 수정한 독도 우표를 새로 발행하고 해영맨앤텍이 이를 국내에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새 우표는 기존의 우표에 인쇄된 ‘조선의 섬 독도’를 ‘민족의 섬 독도-자연’으로 바꾸고 우표에서 북측이 사용하는 연호인 ‘주체’를 삭제했지만 영문 국호 ‘DPR KOREA’는 그대로 뒀다.
디자인과 소재도 대폭 변경됐다. 새로 제작된 독도 우표에서는 강치, 괭이갈매기, 술패랭이꽃, 곗까치수엉 등 독도의 동식물과 독도를 우리 땅으로 표기하고 있는 고지도 2종을 도안으로 사용했다.
정부는 작년 4월 북측이 발행한 독도 우표에 ‘조선’을 표기해 독도가 북측 영토로 오해되면 헌법상 영토조항과 충돌할 소지가 있고, 주체 연호를 표기함으로써 체제선전적 요소가 있다는 이유로 독도 우표의 국내 반입을 불허해 논란을 빚었다.
회사측은 이와 관련, “북측에 통일부의 반입 불허 사유를 설명하고 도안과 디자인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미 1차 인도분 200만 세트의 인쇄가 마무리됐으며 정부의 승인만 떨어지면 곧바로 시판이 가능하다”며 “우표를 판매하고 남은 수익금은 평양과학기술대학 건립 후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