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간어뢰’ 양성 위해 한해 300명 선발”

“북한의 인간 어뢰 공격 능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초기 북한의 ‘인간어뢰’ 공격 가능성이 주요 일간지를 도배했던 시절이 있었다. 친북매체들과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007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방부 민군합조단이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형 잠수정의 어뢰공격에 의한 폭침”이라고 규명하면서 인간어뢰 공격설(說)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2008년에 목선을 타고 서해상으로 귀순한 탈북자 강명철(가명) 씨는 “서해바다에서 북한의 인간어뢰 공격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주장한다. 합조단의 발표로 인해 이미 논란의 종지부가 찍힌 것으로 보이는 ‘인간어뢰 공격’을 강 씨가 다시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 ‘인간 어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인간어뢰 공격 가능성이 없다’고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강 씨의 주장이다.


강 씨는 앞으로 우리 해군이 북한의 인간어뢰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1연평해전에서부터 대청해전까지 북한은 수상함을 이용한 육탄 도발을 감행했고, 이번에는 잠수정 어뢰를 이용해 천안함까지 공격했으니 남은 ‘도발 옵션’은 인간어뢰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해군은 3인조, 5인조, 6인조 등으로 편성된 특공대를 소형잠수정에 탑승시켜 서해상 인근에 침투한 후, 사람이 직접 탄두를 휴대하고 선박을 타격하는 훈련을 벌이고 있다”면서 “인간어뢰 공격은 발상 자체는 원시적이지만, 밀물, 썰물만 잘 이용한다면 투자 대비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타격방법”이라고 말했다.


게릴라전 자체가 군사전략의 중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북한에서는 인간어뢰 공격 방법을 매우 타당한 전술로 인식하고 그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셈이다.


인간어뢰 훈련을 받는 이들은 북한 해군사령부 직속 부대 소속이다. 북한에서 봄, 가을 두차례 열리는 초모사업(징집사업)이 시작되면 해군사령부가 직접 군사동원부(남한의 병무청)에 나가서 훈련병을 선발한다. 연간 300명 규모의 훈련병을 선발하지만, 1년간 기초 훈련을 거쳐 최종 선발되는 인원은 30명 전후다. 체력과 출신성분을 기준으로 선발된 이들은 철저히 격리되어 훈련을 받는다. 이들에 대한 대우는 북한군인들 중에 최고급이라는 전투기 조종사나 잠수함 승조원 이상이라는 것이 강 씨의 설명이다.


인간어뢰 요원들의 교육은 해상훈련 60% 지상훈련 40%로 편성된다. 해상훈련의 중심은 2박 3일간 물위에 떠서 버티는 생존 훈련과 심해잠수, 수중폭파 등이다. 지상훈련은 격술, 사격, 침투 및 귀환 훈련등으로 채워진다. 한국으로 따지면 특전사와 UDT 훈련이 합쳐놓은 것과 비슷하다.


이들은 기초훈련의 경우 평양시 쑥섬근방, 적응훈련은 잠수함 기지가 있는 비파곶 아래 남포시 초도에서 훈련한다.  마지막 단계인 실전훈련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훈련소가 있는 황해남도 마합도에서 갖는다.


강 씨가 설명하는 인간어뢰 침투 루트는 서해 화린도 해역이다. 밀물을 이용해 서해북방한계선(NLL)과 가까운 황해남도 화린도에서 출발, 1인당 자석폭탄(고농축폭약 4kg)을 목표물에 붙이고 썰물을 이용해 목표물에서 벗어난 후 원격조종으로 폭발시킨다. 작전이 완료되면 장산곶에서 마중나온 수형 잠수정을 이용해 철수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심야에 반잠수정(속도 60노트, 6명 승선)을 이용하여 NLL 뒤로 우회하여 침투하는 방식이나 경잠수함을 이용해 바위들이 많은 백령도 근방 해로를 이용하는 공격 루트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잠수함은 10명~12명 정도의 인원을 싣고 빠르게 기동하며 바위근처에 잠복하였다가 목표물에 접근하여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해군의 감시 포착이 어려울 것으로 북한 해군은 판단하고 있다고 강 씨는 말했다.


그는 “한국은 과학화 전자화가 잘되어서인지 북한의 원시적인 방법을 너무 쉽게 무시한다”면서 자신의 경험담까지 털어놨다. 강 씨는 목선을 타고 서해상으로 귀순했다. 한국에 도착해 땅위에 올라설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도착지점을 잠시 방황(?)하다 마주친 우리 군인에게 “북에서 왔수다”라며 귀순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번 천안함 사건의 주력을 북한 서해함대 제11전대로 지목했다. 제11전대는 북한 서해함대의 주력 잠수함 전대로서 천안함을 공격할 수 있는 화력(잠수함 및 어뢰) 뿐 아니라 게릴라전 운용능력 또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제11전대는 황해남도 과일군 월사리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강 씨는 북한 해군 일반 부대들의 화력과 부대 운영 실태에 대해서는 “기껏해야 70년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군함들 속에는 아직도 50년대 러시아식 목선 어뢰정도 있다”면서 “수상함들의 경우 연료부족으로 제때 훈련을 못하고 정박만 하고 있으니 부식과 잔고장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05년에 11전대에 검열을 나갔는데 하전사들이 정량에 절반 밖에 안되는 잡곡밥에 염장무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난 1999년 1차 연평해전을 회고하며 “당시 북한 해군이 남한에 처참하게 얻어 맞은것이 인민들 속에 알려질것이 두려워 부상자 처치를 늦추다가 6명이 더 죽었다”고 증언했다. 북한 해군은 교전중 부상을 당하면 즉시 남포에 위치한 ’34호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러나 남한 해군에게 패배한 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질것을 두려워한 해군 수뇌부의 지시 때문에 늦은 밤까지 부상자를 이송하지 않아서 사망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에는 수백척의 어뢰정과 군함들이 있지만 연료부족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도 기동은 커녕 앉은 자리에서 폭침될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공개적인 해상전보다 해저공격 등 게릴라전에 집착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그의 마지막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