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 ‘3인3색’ 구성

중국 선양(瀋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6일 오후 열린 여자축구 북한과 나이지리아 경기에는 예상대로 대규모 북한 응원단들이 나와 자국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국 교민들은 북한 응원단의 숫자가 모두 합쳐서 1천500명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대략 대·중·소 세그룹으로 나뉘어 경기장 관중석을 차지한 채 응원전을 펼쳤다.

우선 흰색 T셔츠와 모자로 복장을 통일한 젊은 북한 여성들의 단체 응원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은 다름 아닌 가깝게는 선양, 멀게는 다롄(大連), 단둥(丹東) 등지에서 올라온 북한식당 종업원들이었다.

취주악단까지 거느리고 2002년 부산과 2003년 대구를 찾았던 미녀응원단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들은 북한 선수들이 나이지리아 문전을 향해 돌격할 때마다 일사불란함을 발휘해 자국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선양에서 영업 중인 북한식당은 대략 12개 정도. 대부분 식당은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와 손님접대에 필요한 최소 종업원만 남겨놓고 응원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북한은 8강 진출의 고비로 꼽히는 오는 9일 대(對) 브라질 경기에서는 이날 경기보다 많은 응원단을 동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일 단둥(丹東)을 거쳐 선양에 도착한 166명의 북한 올림픽 공식응원단도 이날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의 구체적인 ‘정체’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고 있다.

이들은 이전 국제대회에 등장했던 북한 응원단과는 달리 중년층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포함된 여성들도 이와 비슷한 연령대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한국 교민은 “이들은 모두 붉은색 T셔츠를 입고 있어 다른 (북한) 응원단과 쉽게 구별이 됐다. 선수들은 응원하기는 했지만 얌전하게 경기만 지켜보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이날 경기를 취재한 중국 텅쉰망(騰迅網)의 한 체육기자는 이들에게 ‘중·노년 응원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청(廳)급 이상의 관원으로 구성된 응원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미뤄보면 이번 올림픽에 등장한 북한 공식 응원단은 중앙과 지방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 각 사회, 여성, 근로단체의 고위간부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선양의 한 대북소식통은 “이번 응원단에는 훈장 수상자도 다수 포함돼 있으며 북한은 자격 요건을 갖춘 희망자로부터 신청을 받아 응원단을 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에는 개인 또는 회사별로 북한 무역회사 주재원들도 나와 응원을 펼쳤다.

대략 150명 정도로 추정되는 이들 중에는 어린 자녀와 아내 등 가족을 데리고 나온 사람도 있었고, 업무를 마치고 바로 경기장으로 온 탓인지 응원 T셔츠도 입지 못하고 김일성 배지를 단 평시 옷차림을 한 북한 응원단도 목격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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